[로이슈 편도욱 기자]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다가 금세 가성비를 따지는가 하면, 새로운 것을 원하다가도 복고풍에 마음이 끌리곤 한다. 최근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 제품에 담겨있는 재미를 따지는 ‘펀슈머(Fun+Consumer)’들의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선호가 소비 시장의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유통 업계에서도 펀슈머들을 공략하기 위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종(異種) 업계 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흥미롭고 유쾌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 ‘화장품과 주류의 만남’ 의외의 조합에서 취향을 저격 당하다!

㈜네오팜(대표 이주형)의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와 하이트진로의 탄산주 ‘이슬톡톡’은 이색 협업을 통해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x이슬톡톡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x이슬톡톡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슬톡톡의 캐릭터 ‘복순이’를 활용한 제품으로, 캐릭터가 그려진 50ml 본품과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복순이 유리잔(275ml)을 증정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이슬톡톡 캔 모양으로 만들어진 디자인 용기는 저금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였다.

리얼베리어와 이슬톡톡은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2030 여성의 선호가 높다는 공통점을 이용,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이슬톡톡 판매처,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출시 기념으로 진행된 샘플링 이벤트는 오픈 이틀만에 준비된 수량 2만개가 모두 소진되어 추가 제작을 진행하는 등 두 브랜드간 유쾌한 조합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패션과 음료의 만남’ 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콜라보

패션 브랜드 디젤과 세계적 기업 코카콜라는 재활용 면과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데님, 스포츠 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컬렉션은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은 유니섹스 데님 자켓과 바지, 코카콜라 로고가 박힌 여성용 하이웨스트 하의, 티셔츠와 후드티, 트랙 팬츠, 비니 등 총 12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양사의 콜라보는 재활용품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끄는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콜라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스포츠와 식품의 만남’ 중독성 ‘갑’에 대세가 더해지다!

풀무원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 식감의 마라탕면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출시했다. ‘마리한화'처럼 중독성이 강한 한화이글스의 이미지를 활용한 콜라보로 마라 음식의 대세와 한화이글스의 중독성이 만난 협업이라 볼 수 있다.

‘포기하지 마라탕면’ 패키지에는 한화이글스를 상징하는 색상인 주황색을 포장 디자인에 활용하는 등 마라 음식 마니아와 한화이글스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 한화이글스의 인기 마스코트 '수리' 이미지와 '9회 말 2아웃까지 포기하지 마라', '목쉴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 '열정적인 응원을 포기하지 마라', '기적 같은 순간을 포기하지 마라' 등 한화 야구와 팬들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담은 4가지 메시지도 담았다.

■ ‘커피와 떡볶이의 만남’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조합

편의점 브랜드 CU는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와 손잡고 ‘몰래 먹기’ 컨셉의 탐앤탐스 떡볶이를 출시했다. 탐앤탐스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컵과 똑 같은 디자인 용기에 편의점 떡볶이를 담은 제품으로, 외관상으로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국물 떡볶이가 담겨있는 반전이 있다.

컵 내부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특별 제작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렌지업이 가능하며 보온성이 좋아 마지막까지 따끈한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 해당 상품은 CU의 단독상품으로 전국에서 2만 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