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품.(사진제공=경남경찰청)
이미지 확대보기이 중 외화 밀반출을 계획하고 조직을 구성한 해외총책 50대 A씨(필리핀 거주)에 대해서는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신청하는 등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A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중 도박자금 환전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국내총책 50대 B씨(구속) 등 지인들을 포섭, 외화 밀반출 조직을 결성한 후 외화를 밀반출하기로 공모했다.
경남 모 지역에 외화 밀반출 교육장소로 활용할 오피스텔을 임대한 후 교도소 동기 및 동종 범죄전력이 있는 동네 선·후배 등을 운반책으로 모집했다.
그런 뒤 해외총책 A씨가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번 돈을 대포통장을 이용, 한국에 송금하면 국내총책 B씨가 이를 인출해 관리책을 통해 달러 및 유로화로 환전 후 운반책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공항 보안검색대의 금속탐지기로는 신발밑창 등에 숨긴 외화뭉치가 적발되지 않는 점을 악용, 운반책 1인당 약 4억원을 몸속에 숨겨 밀반출 하는 등 2016년 10월 18일부터 2019년 1월 17일까지 총 276회에 걸쳐 합계 1080억원의 외화를 밀반출 한 혐의다.
환치기 범행 구조도.
이미지 확대보기경남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올해 초 ‘외화를 밀반출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제보자 진술 및 출입국내역 조회 등을 토대로 운반책 50대 C씨(구속)를 특정, 김해공항에서 잠복근무 중 현행범으로 체포 후 구속하고, 이어 공항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국내총책을 긴급체포한 다음 운반책의 신발밑창 등에 숨겨진 외화 20만 유로, 4만 달러를 압수했다.
이후 외화 인출 과정에서 사용된 50여개의 계좌 및 연결계좌 추적 및 은행 환전기록 분석, 체포 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 항공권 발권 여행사 압수수색 등 4개월간의 수사를 거쳐 관리책, 운반책 등 공범 26명 추가 검거했고, 필리핀 체류 중인 해외총책 등 3명은 지명수배 했다.
조사 과정에서 외화은닉 방법 및 경찰관에게 검거 시 대처 요령 등을 교육한 사실 등이 확인되는 등 사전에 외화 밀반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276회에 걸쳐 1080억원의 외화를 밀반출 했지만 세관에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밀반출한 자금은 필리핀 현지에서 대부분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고, 자금출처 및 사용처, 단순 도박가담자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필리핀 등 해외에서 도박자금 등 불법자금 운영을 위해 외화를 밀반출 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