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가 지난 23일 BNK금융지주 성세환 전 회장을 비롯한 부산은행 임직원과 관계자들을 기소한 가운데 24일 부산지법에선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BNK저축은행 강동주 전 대표와 BNK 금융지주 박재경 전 사장을 비롯한 인사담당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 당시 부산은행 고위 임원들의 언행이 드러나면서 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부산은행 부행장으로부터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인 A씨가 지원했으니 잘 살펴달라는 연락을 받은 인사담당자는 당시 부산은행 업무지원본부장이던 강동주 전 대표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고, 사실상의 합격 지시가 떨어졌다.
하지만 A씨의 최종 면접 점수는 다른 지원자 3명과 똑같았고, 이에 강 전 대표는 지원자 3명의 점수는 낮추고, A씨의 점수는 올리는 등 조작 끝에 A씨를 최종합격시켰다.
또다른 채용비리 지원자인 전 국회의원 딸 B씨의 채용비리과정도 공판에서 드러났다.
2015년 9월 전 국회의원 C씨는 당시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중이던 박재경 전 사장에게 본인의 딸이 부산은행 5・6급 신입 공채에 지원하니 잘 봐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딸 A씨가 2차 필기시험에서 탈락하자 C씨는 다시 박 전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음 기회에 7급에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박 전 사장의 말에 “내 딸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는데도 안 되느냐, 다 때려치우라”라고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옆에 있던 인사담당자에게 “다 들었지? 무조건 합격시켜라”라고 말한 후, 강동주 전 대표와 함께 A씨의 필기시험 점수를 조작하고 커트라인을 낮춰 A씨를 면접에 다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사장은 면접에서도 최종 면접관으로 A씨에게 높은 면접 점수를 줘 합격시켰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채용비리가 일어난 2015년 당시 부산은행은 2014년 경남은행 인수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금고이던 경남은행과의 계약을 끊는 등 경상남도와 사이가 틀어지자, 전 국회의원이자 당시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경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C씨와 우호적인 관계 조성을 위해 매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재판에 출석한 강 전 대표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했으나, 박 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과 강 전 대표는 방어권 행사 등을 위해 재판부에 보석 신청을 했으나 검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기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부행장 ‘호통’ 한방에 외손녀 그냥 ‘합격’…부산은행, 채용점수 조작 논란
기사입력:2018-04-25 13: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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