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김영삼 기자] 얼마 전 다수의 국내 브랜드가 50만 톤에 이르는 산업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해온 사실이 보도됐다. 리스트에는 수산물 가공을 통해 수익을 얻는 유명 F&B그룹 여러 곳의 이름도 버젓이 올라 큰 충격을 안겼다. 바다 자원을 이용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파괴되는 해양 환경 문제엔 눈과 귀를 닫아왔던 것.
유기농 비누를 만드는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지난 6월, 멸종위기종인 발트해의 쥐돌고래 보호를 위한 국제 해양 야생동물 보호 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의 캠페인에 선박 비용 전액을 기부했다. 수익 구조상 바다 자원과는 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비누 회사의 행보와 앞선 기업 사례는 자칫 간과하기 쉽지만 눈 감아서는 안될 미래 해양 환경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씨 셰퍼드는 1977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 해양 순찰 활동을 통해 어선들의 불법 조업 및 학살, 서식지 파괴에 맞서 해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단체다. 일본 고래잡이들의 불법 조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위기에 처했던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의 고래를 구조하고, 덴마크령 페로 제도의 고래 사냥 축제에서 둥근머리 돌고래가 대량 학살당하는 모습을 낱낱이 고발하는 등 선도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씨 셰퍼드라는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깊은 헌신에 대해 겸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 하면서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정의에 맞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닥터 브로너스의 대표인 마이크 브로너는 씨 셰퍼드의 미션이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추구하는 자사의 ‘올-원(All-One)'철학과 맞닿아 있음을 느꼈고, 그들과 함께 바다를 지키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식적인 파트너 협약을 체결, 현재까지 누적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후원해오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자사 유기농 멀티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패키지에 ‘우리의 바다를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새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티셔츠와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 수익 일부를 씨 셰퍼드의 활동에 후원하고 있다. 또한 해양 순찰에 필요한 선박과 통신장치를 지원하고, 항해 기간 동안 선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퓨어 캐스틸 솝과 코코넛 오일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퓨어 캐스틸 솝은 합성화학성분을 일절 배제하고 미국 농부무(USDA)인증 유기농 원료를 사용, 100% 자연 분해돼 바다에서 사용해도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을뿐더러 세안과 샤워가 한 번에 가능한 간편함으로 선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
우리는 매년 엄청난 양의 바다 자원을 사용하면서도 바다의 생명체와 깨끗한 바다 환경이 무한할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포획과 환경 오염으로 이미 해양동물 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멸종 위기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양 동물의 복지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음을 꼬집으며 육지 동물 복지에서 나아가 바다 동물의 삶과 파괴되는 해양 생태계를 돌아봐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김영삼 기자 yskim@lawissue.co.kr
해양 생태계 보호에 나선 별난 비누 회사
기사입력:2017-11-30 1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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