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정연순 회장 “박근혜 퇴진, 서초동 쩌렁쩌렁 울렸다”

기사입력:2016-11-12 10:12:58
[로이슈 신종철 기자] 전국의 변호사들이 대한민국 법조의 메카인 서초동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변호사들의 함성은 서초동 일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번 집회를 준비한 주최 측 변호사들은 전국의 변호사들이 이렇게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거래행진을 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 민경한 전 변협 인권위원장(좌측부터)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 민경한 전 변협 인권위원장(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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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앞에서 “대통령의 퇴진만이, 전대미문의 이번 사태로 한없이 끓어오르고 있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과 모욕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국선언. 앞줄 좌측에서 세번째가 정연순 민변 회장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국선언. 앞줄 좌측에서 세번째가 정연순 민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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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 발표에는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과 함께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정선명 울산지방변호사회 회장, 노강규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황선철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장, 고성효 제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이 공동의장으로 나섰다. 장성근 전국지방변호사협의회 회장도 공동의장으로 참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정연순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과 거리행진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의 집회 대열에 ‘박근혜 퇴진’ 빨간색 카드를 들고 제일 앞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앞 집회에서 기자와 인사를 나눈 정연순 회장은 요즘 유행하는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개탄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그러게, 내일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이) 정말 많이 나와야 할텐데요”라고 현 시국을 크게 우려했다.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좌측부터)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최재호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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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연순 회장은 집회에 참가한 후 페이스북에 민변 차원의 시국선언이 아니라 오늘처럼 전국의 변호사들이 모여 “변호사 시국선언과 검찰청 앞까지의 거리행진은, 아마 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거리행진을 하면서 외친 구회를 열거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법치주의, 민주주의 지켜내자! 우병우를 구속하라! 부패권력 물러나라!는 구호가 서초동을 쩌렁쩌렁 울렸다”고 전했다.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 민경한 전 변협 인권위원장(좌측부터)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 집회에 참여한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사무총장, 정연순 민변 회장, 민경한 전 변협 인권위원장(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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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은 1987년 출범해 내년이면 창립 30년을 맞는다. 정연순 변호사(49, 사법연수원 23기)는 지난 3월 민변이 직선제를 도입한 첫 선거에서 제12대 민변 회장에 당선됐다. 여성 변호사가 민변 회장이 된 것도 최초다. 또한 정연순 회장의 남편은 민변 회장을 두 번(7대, 8대) 연임한 백승헌 변호사다.

실제로 이날 시국선언 전인 오전 10시까지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 2203명, 인천지방변호사회 142명,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104명, 충북지방변호사회 101명, 대전지방변호사회 110명, 대구지방변호사회 101명, 부산지방변호사회 101명, 경남지방변호사회 19명, 광주지방변호사회 226명, 전북지방변호사회 141명, 제주지방변호사회 33명, 기타회(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 강원지방변호사회, 울산지방변호사회 등) 7명 등 총 3288명의 변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로 표상되는 국헌문란과 국정농단의 치욕적 재앙의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권력자들은 감히 몰랐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최순실’을 거대한 괴물로 만들고 그에 업힌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 집권여당, 공안조직, 대기업 등 우리 사회의 지배 권력은 모두 한통속이 돼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했다”고 통탄했다.

이어 “행여 이들이 이러한 일련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행위를 전혀 몰랐다고 변명한다면,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 있지 말아야 했던 무능한 역사적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사회정의와 인권옹호를 기본적 사명으로 한다는 우리 변호사들은, 이제 국가와 국민이 우리 법률가들에게 부여한 소임에 따라, 헌정파괴행위에 앞장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전ㆍ현직 핵심간부들, 집권당의 핵심세력들, 재벌 등 이 사태의 핵심세력들을 청산하고 그들이 찬탈한 권력을 국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에 겸허하게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며 “이것만이 전대미문의 이번 사태로 한없이 끓어오르고 있는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과 모욕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또 “국회와 제 정당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이번 사태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범법행위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여 헌정질서를 수호하라”고 요구했다.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을 외치는 전국의 변호사들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을 외치는 전국의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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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변호사회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한 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이동해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거리행진의 사회를 맡은 오영중 변호사(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우병우를 구속하라”, “법치주의 지켜내자”라고 선창했고, 행진에 참여한 많은 변호사들이 함께 외쳤다. 주최측에서는 200여명의 변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변호사들

거리행진에 나선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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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 변호사 비상시국모임’은 11월 12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전국 변호사 비상 시국대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민변 회원 변호사들도 이날 200여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집회 마무리 무렵에 도착한 장주영 전 민변 회장은 “엄청난 규모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12일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광장에서의 촛불집회는 정말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경찰도 시민들을, 시민들도 경찰을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 자칫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면 안 된다, 평화로운 집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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