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반 총장이 강력한 리더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반 총장은 강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라며 지난달 20일 반 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판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반 총장은 시리아 민간인 보호를 목표로 하는 안보리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못하자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겨냥했고, 유엔총회가 긴급회의를 개최하도록 압박했다는 것.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예멘 공습을 비판하고,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 정착촌 건설과 이란의 집회 및 언론 탄압을 비난한 것도 그가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코는 반 총장이 10년 동안 한국 정치와 분리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외에도 한반도의 긴장 상태와 같은 국제 관계를 고려할 때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코의 설명이다.
나이가 많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판단력이 좋고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반 총장에 대한 혹평을 쏟아 냈던 외신들의 평가와는 상반된다.
지난 달 뉴욕타임스는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에서 비롯된 콜레라로 7년 간 9천500명이 사망한 아이티에 대해 반 총장이 공식 사과도 하지 않고 있으며 유엔의 법정 과실 인정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반대하지 않아 된 사무총장”이라며 “유엔 내부 행정과 유엔 외부 통치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지난달 21일 한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중순에 귀국해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 행보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 친구 등과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