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김영삼 기자]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코타로 타니야마(KOTARO TANIYAMA)가 신체의 조형미와 감정의 변화를 의상으로 풀어낸 새 컬렉션을 국내 무대에 선보였다.
코타로 타니야마는 지난 29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B홀에서 열린 ‘2026 부산패션위크’에서 2027 봄·여름(S/S) 컬렉션 ‘야마노테(YAMANOTE·山の手)’를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총 10개 룩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에는 일본 에세이스트 이토 아와(伊藤亜和)와 가수 케이티(KATIE)가 참여했으며, 케이티는 런웨이 퍼포먼스를 맡았다.
이번 시즌의 디자인을 관통하는 소재는 타인에 대한 동경과 질투, 이를 받아들이는 도시 여성의 내면이다.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도심의 고지대 주거지를 일컫던 ‘야마노테’를 주제로 삼아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과 내면에 쌓인 감정 사이의 간극을 의상으로 표현했다.
디자인의 중심에는 신체를 입체적인 조형물처럼 다루는 재단 방식이 놓였다. 파리와 밀라노의 테일러링 기법에 도쿄의 문화적 요소와 한국의 일상적 감각을 결합했으며, 특히 각진 어깨선을 브랜드의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여기에 어깨에서 몸판으로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드레이프와 카울넥, 사이드 셔링을 더해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원피스는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실험을 보여주는 핵심 아이템이다. 라벤더 색상의 ‘바이올렛 아워 드레스’는 조형적인 어깨와 페플럼 헴으로 입체감을 살렸고, ‘원숄더 캐스케이드 드레스’는 한쪽 어깨를 따라 흐르는 원단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앞뒤 중심부에 배치한 셔링으로 척추를 연상시키는 선을 만든 ‘베르테브라 드레스’도 선보였다.
신체를 감싸는 재단과 소재의 물성도 주요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됐다. 실크 시폰과 코튼, 텐셀, 큐프라, 저지 등을 사용해 피부에 닿는 감촉과 원단의 유연성을 살리는 한편, 입체 재단을 통해 앞면과 뒷면에 서로 다른 시각적 인상을 부여했다.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부분과 감추는 부분을 함께 설계해 착용자의 개별적인 서사를 담아내려는 시도다.
의상에 맞춰 개발한 신발도 무대에 함께 올랐다. 75㎜ 높이의 독특한 굽을 적용한 ‘고블렛 힐 슬링백 펌프스’는 의상에서 이어지는 조형적 인상을 발끝까지 확장하는 디자인으로 소개됐다.
이 같은 시도는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다뤄 온 인간관계와 내면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위탁가정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와 회복, 인간의 강인함을 디자인의 주요 주제로 삼아 왔으며, ‘너와 나 사이의 경계(The Boundary Between You and Me)’라는 세계관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의상에 담아내고 있다.
런웨이에서는 컬렉션의 디자인뿐 아니라 공연 요소도 더해졌다. SBS ‘K팝스타 시즌4’ 우승자인 케이티의 퍼포먼스가 무대에 결합됐으며,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구조적인 의상과 원단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한 관람객은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옷의 형태가 달라지는 점을 인상적인 요소로 꼽았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코타로 타니야마, 부산서 2027 S/S 컬렉션 첫선… 10개 룩으로 도시 여성의 내면 표현
기사입력:2026-10-30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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