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톡톡] 수면제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 1.3배 증가

기사입력:2018-08-06 11:40:05
[로이슈 임한희 기자]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1.3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도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6일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에 따르면 연구논문 검색 DB인 펍메드(PubMed)ㆍEMBASE를 통해 2016년2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수면제와 암 관련 역학 연구결과 6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기존 문헌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6편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83만434명(수면제 사용자 20만2629명, 수면제 비사용자162만7805명)이고, 수면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학회지 ‘KJFM ’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수면제 복용자가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은 미(未)복용자의 1.29배였다.

수면제의 종류별로 보면 졸피뎀(zolpidem) 계열의 수면제가 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였다(1.34배). 벤조다이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1.15배, 조피클론(zopiclone) 계열은 1.11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제 복용은 특히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였다. 신장암ㆍ전립선암ㆍ간암ㆍ위암ㆍ췌장암ㆍ폐암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 뇌종양ㆍ유방암과 수면제의 관계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자궁경부암ㆍ난소암ㆍ방광암ㆍ대장암ㆍ구강암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면제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수면제가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수면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둘째, 수면제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염증이 암을 촉발한다. 셋째,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해 암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 이미 암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에 더 잘 걸린다.

한편 불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인의 3∼12%로 알려져 있다. 노인은 수면제 복용률이 이 두 배에 이른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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