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페북 10계명’…“황금률” 눈길

“<나는 페친을 존중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페북 사용을 절제하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계명 중의 계명, 황금률” 기사입력:2014-09-22 16:27:10
[로이슈=신종철 기자] 최근 몇 달 사이에 “페이스북 마니아가 됐다”며 페이스북 재미에 푹 빠진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22일 그동안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페이스북 문화’를 담은 이른바 ‘페북 10계명’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권변호사인 박찬운 교수의 페이스북 사랑(?)은 대학원에 다니는 딸로부터 “아빠, 페북 그만 좀 하세요. 무슨 대학교수가 그렇게 매일같이 페북에 글을 올려요?”라는 핀잔(?)을 받을 정도다.

하지만 박 교수 역시 ‘자기절제’에 강조한다. 넘치지 말라는 것이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로 소통하는 대중들에게 도움이 될 법하다. 특히 지양하거나 유의할 점은 귀담아 둘 필요도 있어 소개한다.

이날 ‘페북 10계명’에서 박찬운 교수는 먼저 “나는 아직 페북 초년병이다. 지난 몇 달간 페북에 빠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험을 갖고서도 페북 문화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페북은 엄청난 문화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것은 우리 세대에게 축복이자 재앙”이라며 “제대로 사용한다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폐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페북 10계명’을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요 며칠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페북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 봤다. 그렇게 해서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페북 10계명을 만들어, 오늘 공개한다!!”고 밝혔다. 올해 52세인 박찬운 교수는 “혹시 50대 쉰 세대의 페북 10계명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좀 있지만...”이라고 겸손해했다.

한편, 박찬운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최고의 변호사,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고, 특히 지난 2일 <광화문 차벽 설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는 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권변호사 박찬운 “경찰차벽은 헌정질서 유린…국가와 경찰청장에 법적 대응해야”>
http://www.lawissu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40

▲인권변호사박찬운한양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사진=페이스북)

▲인권변호사박찬운한양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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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찬운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북 10계명’ 전문>

제1계명 친구를 존중하라

페북에선 비슷한 관심,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된다. 그런 이유로 페친은 감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가족보다, 동창생보다 더 편하다는 감정을 갖는다. 이런 페친으로부터 감정적, 인격적 공격을 당한다면 그 상처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무엇보다 페북에서 만난 페친을 존중해야 한다. 결코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글을 의도적으로 쓰거나 그런 댓글을 달아서는 안 된다.

제2계명 나쁜 친구는 과감히 정리하라

친구를 존중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런 친구를 페북에서 둘 필요는 더욱 없다. 따라서 자신의 글에 인격적인 공격을 하는 페친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은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 글 내용을 보지도 않고 비난하는 사람, 자신의 생각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사람 등이다.

제3계명 친구를 너그럽게 대하라

페북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댓글이나 글을 게시하는 것은 결코 좋지 못하나 설혹 그런 것을 보더라도 조금은 너그럽게 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볼 때도 너무 흥분하지 말고 차분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그런 댓글을 만나면 <좋아요>를 눌러주라. 대부분 댓글을 단 사람이 미안함을 느낄 것이다. 눈에 안 보이는 친구라 쉽게 비난 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비난한 사람을 안 보니 오히려 쉽게 너그러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제4계명 친구를 격려하라.

페북에 글을 올리는 사람의 마음은 그 글이 공감을 얻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니 페친들은 그 글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 한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게 좋다. 그거 누르는데 돈도 안든다. 에너지 소모도 거의 없다. 글이 마음에 든다면 한 줄 댓글을 달아 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게 글쓴이에 대한 최소한의 격려다.

제5계명 공유하거나 페친 신청을 하라

페북에서 페친이 늘어나는 것은 자신과 공감하는 친구가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서 글쓴이는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니 읽어 본 글에서 공감했다면 글쓴이와의 관계를 계속함으로써 서로의 공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글이나 정보를 다른 페친과 공유하거나 글쓴이에게 적극적으로 페친 요청을 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도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글이 많은 친구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낄 것이다.

제6계명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것은 삼가라.

페북 상에 의외로 허위사실이 많이 떠돌아다닌다. 이런 것은 자칫 법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실은 게재나 공유를 삼가야 한다.

제7계명 실수를 인정할 때는 즉시 시정조치를 취하라.

페북에 글을 게시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일어남으로 조심을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실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실수를 발견하는대로 조치를 취해야 그 실수로 인한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즉시 글을 삭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법적 조치가 조그만 실수 모두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법적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8계명 지극히 사적인 글이나 사진 게재는 삼가라

페북이 페친 간의 교류의 장이지만 한번 올린 글이나 사진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 혹은 그런 유의 사진은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후일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나타날 수 있다.

제9계명 페북 사용에 금기시간을 설정하라

페북은 매우 중독성이 강한 SNS다. 하루 대부분 시간을 페북에 몰입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밤에 잠을 자다가도 페북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은 삼가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지티브 방식으로 이럴 때만 하라고 하는 방식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오히려 네가티브 방식으로 이런 때는 하지 않도록 하자고 자신만의 규율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취침 시간 중, 사람과 대화할 때, 수업시간이나 업무시간, 가족과 식사할 때 등등, 최소한 이런 때는 페북 사용을 삼가라.

제10계명(황금률) 페친을 존중하고 자신에겐 절제하라

제1계명에서 제9계명까지 9개의 계명은 결국 페친을 존중하고, 자신의 페북 사용을 절제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것 다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이것만은 기억하라.

<나는 페친을 존중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페북 사용을 절제하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계명 중의 계명, 황금률이다.

◆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누구?

박찬운(52) 교수는 스물두 살 때인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률가가 됐다.

20대 후반과 30대의 대부분을 변호사로서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과 난민법률지원위원장, 서울지방변호사회 섭외이사 등을 맡았다.

박 교수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시국사건 연루 양심범, 수용자 그리고 사형수의 인권을 위해 변호하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40대 중반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으로서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인정 등 국가인권위의 대표적 인권정책 권고에서 실무책임을 맡았다.

현재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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