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속기 등장은 속기사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기사입력:2018-01-13 09:00:00
[로이슈 이가인ㅇ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의 우월함에 놀람과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런불안감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져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잘관리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인간이라는 한계로 인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내는 새로운 능력과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속기키보드 및 다양한 속기기술 개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속기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주)소리자바는 지난달 11일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활용해 실시간 멀티속기가 가능한 AI속기 신기술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AI속기를 발명한 안문학 회장은 “예전부터 속기사는 기술개발과 함께 사라질 직업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 했으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속기사는 단순히 빠르게 타이핑하는 사람이 아닌 현장 분위기를 비롯해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실시간으로 기록해야 하므로 음성인식만으로는 완벽한 속기록 작성은 불가능하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속기사가 이용해 그동안 인간 능력으로는 할 수 없었던 것까지 해낼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AI속기 방식이다. 속기사는 없어지는 직업이 아니라 21세기를 맞아 보다 질 높은 속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전문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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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속기사가 타이핑을 직접 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자동으로 들은 바를 인식하고 기록하게 되면서 속기사가 편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속기사들은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음성인식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AI를 이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속기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부터 보안상의 문제를 들먹이며 활용도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또, 일부속기학원 등에서는 속기사 자격증 시험에는 쓸수 없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대부분 AI속기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AI속기를 체험해본 속기사들은 대부분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방 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속기공무원은 “AI속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속기사를 위협하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AI속기를 직접 체험 해보니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빠르게 처리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정례회 기간에는 속기록 작업이 밀려 있었는데 소리자바 알파를 활용하면 빠른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 얼른 활용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소리자바와 AI속기사협회가 함께 진행한 AI속기 체험단에서 소리자바 알파는 빠른말, 외국어와 같은음성 인식은 물론 동시에 여러 명의 대화가 겹쳐도 대화내용과 발언자별로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여타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하지 못하는 속기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신기술은 안문학 회장이 2000년도 초부터 연구 개발해 온 것으로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AI속기 특허 출원을 마친 소리자바의 독보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서 속기사가 살아남기 위해 더 유용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단지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부정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다. 사회 각분야에서 AI와 인공지능이 도입돼 보다 편한 업무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때 현실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과거 수필속기가 사라지듯 속기사라는 직업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