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전문예술법인(사)제주빌레앙상블이 선보인 재일제주인 문화예술 교류공연 〈현해탄을 건넌 기억들〉이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26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 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재일제주인의 삶과 예술, 그리고 고향에 대한 기억을 무대 위에 다시 불러내며 관객과 참여 예술인 모두에게 진한 울림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일본 각지에서 활동 중인 재일제주인·재일교포 예술인들이 초청돼 제주 예술인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을 마친 뒤 초청 예술인들은 “고향 제주에서 초청받아 무대에 오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삶과 예술이 존중받았다는 느낌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대 위의 감동만큼이나 공연 준비 과정에서의 교류 역시 큰 의미를 남겼다. 예술감독과 안무가, 영상 촬영감독이 오사카를 오가며 함께 진행한 공동 창작과 창작무용 교육에 대해 재일제주인 예술인들은 “단순한 초청 공연을 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제주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무대에 대해 “완성도뿐만 아니라 진심이 느껴지는 작업이었다”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 같은 성과는 2026년 일본 무대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후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 관계자들은 제주 예술인들을 공식 초청해 공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현재 2026년 8월 2일 오사카부립 남녀공동참가·청소년센터(일명 ‘돈 센터’) 대관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연 추진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오사카에 위치한 ‘통국사’에서도 소규모 추모 공연을 추진 중이다. 통국사는 매년 제주 행정기관이 방문하는 사찰로, 일본 내에서 제주4·3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이번 교류 공연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한층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나고야 지역 공연 역시 현지 예술인 및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해탄을 건넌 기억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2025년 JDC 도민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되었으며, 단발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한·일 문화예술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재일제주인 예술인들에게는 ‘고향과 다시 연결되는 자리’였고, 제주 예술인들에게는 기억과 역사를 함께 짊어지는 책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2026년 일본 공연을 통해 이 이야기가 다시 바다를 건너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현해탄을 건넌 기억들〉은 예술을 통해 기억을 복원하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동체를 잇는 문화예술 교류의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주며, 다음 무대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기고] 제주빌레앙상블 김남훈 예술감독 “잊힌 기억을 예술로 다시 잇다”
기사입력:2026-01-16 17: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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