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시는 대중교통으로부터 소외된 산업단지 노동자의 출퇴근 이동 대책 마련하라! 부산시는 산업단지 내 교통환경 개선하고 노동자 편의시설과 복지시설 확충하라! 부산시는 노동 중심의 산업단지로 정책방향을 전환하라!"

민주노총 부산본부(본부장 김재남)는 9월 22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장 북부권 산업단지를 비롯한 부산지역 산단 노동자의 열악한 출·퇴근 교통 확대와 산단내 편의시설·복지시설 확충을 부산시에 이같이 촉구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강기영 민주노총부산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실태조사 결과의 시사점 (박병호,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지회장), 부산시 산업단지 정책의 문제점 (조성민,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지부장), 퍼포먼스-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참가자들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독), 기자회견문 낭독 (김재남, 민주노총부산본부 본부장)순으로 진행됐다.

부산 기장군 산업단지는 13개의 산업단지에 600여개의 사업장, 약 1만 6천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부산 동부산권의 최대 산업단지다. 그중에서도 장안·명례산단 등이 있는 기장 북부권 산업단지는 도심과 떨어져 있어 산단 노동자들이 출퇴근 교통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장 북부권 산단을 통행하는 부산시 노선버스는 한 대뿐이고 배차간격이 30~60분으로 길어 산단 노동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맞춰 이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부산시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하는 산업단지 무료통근버스가 있지만 노선이 제한적이고 배차간격이 길어 역시 산단 노동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6월 금속노조 동부산지회와 민주노총 동부산노동상담소가 <기장 북부권 산업단지 노동자 출퇴근 이동 실태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고 총 365명의 노동자가 설문에 응했다.응답자의 성별은 남성이 56%, 여성이 43%, 기타 1%였으며 응답자의 나이는 30대>40대>50대>20대>60대 순이었고, 30-40대 응답자의 비율이 67%로 다수를 차지했다.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기장 북부권 산업단지 노동자들은, 대중교통(10%)과 부산시 무료통근버스 이용률(3%)이 매우 낮았고, 다수가 개인차량(74%)으로 출퇴근하여 시간과 비용 소요가 컸으며 교통체증, 산단내 주차공간 부족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노동자들이 40%였고, 출퇴근 경비로 월 20만원 이상 지출하는 이들이 응답자의 1/4에 달했다.

산단 무료통근버스의 운행 노선과 배차시간에 대해 알고 있는 노동자는 10%뿐이었고 90%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산단 무료통근버스가 시간이 맞지 않고 노선과 배차가 적어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은 산단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증차와 무료통근버스 확대, 동해선 주요 역사를 거점으로 공단을 향하는 순환버스 증설을 원했고, 실제 이용하겠다는 의사도 높게 나타났다.

이어 다수의 노동자들이 대중교통 및 출퇴근 무료통근버스 증설시 이용 의사가 매우 높았으며, 산단 내 기본 편의시설과 복지시설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 중 192명의 노동자가 서술형 응답을 통해 산업단지 근무실태와 개선사항을 생생하고도 절절하게 남겼다. 산단 노동자들의 요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업단지의 출퇴근 무료통근버스의 확대와 체계화입니다. 노선 확대와 배차간격 조정이 필요하고 무료통근버스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시내버스 증차 및 동해선 연계 교통망 구축입니다. 출퇴근 시간대 배차를 조밀하게 하고 동해선 주요역과 산단을순환하는 버스를 신설·증설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산단 노동자의 교통비 경감 대책 마련이다.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감면하거나 대중교통 및 무료통근버스로도 접근이 어려운 산단의 경우 교통비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것이었다.
넷째, 산단 내 교통환경 및 노동자 편의시설에 대한 개선이다. 출퇴근 시간 공단지역 신호체계를 점검해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산단내 손상 후 방치된 도로와 보행 도로에 대한 개선, 주차 공간 확충도 제기됐다. 또한 산단 내 식당과 편의점 등 필수적인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에 대한 설치도 요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