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빗썸이 월드코인(WLD) 거래대금 상승 효과로 이틀 연속 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하며 업비트와의 격차를 급격히 좁히면서다. 이에 업비트는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깨고 전날 밤 즉각 월드코인을 신규 상장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어제 9일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55.4%, 빗썸 42.0%, 코인원 2.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빗썸은 이날 월드코인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10일에도 빗썸은 41.2%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업비트는 점유율을 소폭 회복해 56.3%를 기록했지만, 이전의 60~70%대에 비하면 주춤한 흐름이다.

9일 일어난 빗썸의 깜짝 점유율 상승에 업비트는 이틀 동안 월드코인(WLD)을 비롯해 플록(FLOCK), 오픈렛저(OPEN) 등 총 3개 종목을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빗썸의 상승세를 의식한 업비트의 ‘전략적 상장’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드코인의 상장 선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그간 빗썸의 꾸준한 마케팅활동과 대고객 서비스 강화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공격적 마케팅과 대고객 혜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마케팅비와 판매촉진비에 176억원, 117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동시에 상승신호 알림, 텔레그램 방 개설로 투자 정보 제공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단기간 내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린 것은 단순한 상장 효과이기 보다는 그간의 적극적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향후 거래소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수록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편의와 혜택은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