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미나의 발제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이어진 토론엔 원희복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기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나섰다.
총선 참패 이후 6번째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2석에서 108석으로 늘어 승리했다고 보는 시각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최대의 장애물이다”며 “현재 무소속인 황보승희‧하영제 의원 등을 고려하면 115석에서 108석으로 줄어들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를 세우고 추미애 국회의장을 내세우려다 우원식 의원으로 전략적 선택을 통해 변화를 보여줬다”며 “尹대통령도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과 명품백 사건에 사과를 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분기별 정책을 발표하겠다는 변화의 물꼬를 텄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 당은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나마 총선백서가 의미 있으려면 참패의 이유와 배경을 낱낱이 드러내 책임도 밝혀내면서 총선백서도 전당대회 이전에 발간돼야 국민들께 납득이 될 것이다”고 윤 의원은 힘줘 말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주고 혁신 어젠다를 드러내는 것이 우리 당이 살길이다”며 “개인의 정치적 일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승리‧대통령의 성공‧다음 대선 승리를) 위한 절대적 과업이란 인식을 가지고 연속 세미나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보수 혁신을 위해 보수 제자리 찾기 TF를 만들자”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선 야당 특검 공세가 계속되고 22대에서도 예고되는 상황인데 우리는 반대로 (민생‧중소기업‧소상공인) 살리기 (특별법)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 대비한 여러 개혁과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제2의 과학기술을 통해 제2의 한강기적을 이뤄내는 것이 보수가 해야 될 과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원희복 전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현장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보수가 역행 하는 5가지 태도를 거론했다. 원 전 기자는 “구체적으로 △대통령인지 검찰총장인지 구별 안 됨 △대통령이 공감 없는 국정운영으로 질책과 책임회피에 급급함 △민주화 세력과 맞서 보수의 정치적 자산인 (관용의) 가치를 이어받지 못한 점 △역사전쟁에 몰두하고 민족의 가치를 무시한 점 △심각해지는 인사 망사로 공감은커녕 조소와 분노의 야기 등이 문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불행한 대통령이 재연될 수도 있고 이는 곧 국가적 손실일 수 있다”며 “보수의 품격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원희복 전 기자는 “(종교와 관습‧전통과 역사‧가족과 민족‧제도와 국가‧청렴과 명예) 등이 보수의 가치다”며 “YS때 보수정당의 승리요인은 진보세력을 수혈했고 박근혜 대표시절엔 천막당사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회생했듯이 보수도 개혁해야 승리한다”고 제언했다.
이상욱 로이슈(lawissue) 기자 wsl039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