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보증 200억 패소, 신사업은 매각·상폐·파산…박성찬 회장 다날 '사면초가‘

연 18.4% 지연이자 하루 1000만원…쌓인 이자 81억, 지난해 영업이익의 3.5배 기사입력:2026-11-05 16:50:05
[로이슈 심준보 기자]
박성찬 회장이 최대주주인 다날이 결제 본업과 신사업 양쪽에서 동시에 손실을 떠안았다. 본업에서는 신용카드 결제 거래를 늘리려고 티몬에 200억원 지급보증을 서줬다가, 이 보증을 두고 기업은행과 벌어진 소송 1심에서 전부 패소해 연 18.4%의 지연이자를 물게 됐다. 본업 밖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나왔고, 가상자산 페이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됐으며, 공유경제 계열사 쏘시오는 파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김용태 부장판사)는 지난 9월 티몬의 신용카드 구매전용 한도에 대한 200억원의 지급보증 책임을 놓고 기업은행과 분쟁중인 다날에 200억원과 이에 대해 2024년 8월 25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8.4%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다날이 부담하도록 했으며, 금전 지급 부분에는 가집행을 허용했다.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후 다날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보증채무금 청구 소송의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 주문대로 계산하면 지연이자는 하루 약 1008만원이고, 11월 4일까지 약 80억7600만원이 쌓였다. 지난해 다날 연결 영업이익 23억원의 3.5배다. 백현숙 대표가 이끄는 다날은 1심 판결문을 받은 날 전환사채(CB) 140억원어치를 콜옵션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11일 뒤에는 이 가운데 115억원어치를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증권사에 되팔았다.

다날은 신용카드 결제 거래를 늘리려고 IBK기업은행과 대위변제 계약을 맺었다. 결제 전용 한도를 받기 위한 계약이었고, 다날은 이 계약에서 거래처 티몬에 2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 티몬은 2024년 7월 정산 지연 사태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은행은 다날에 보증채무를 이행하라고 청구했고, 다날은 2025년 1월 24일 피소 사실을 공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6년 9월 17일 기업은행의 청구를 전부 받아들였다. 다날은 기업은행에 200억원을 지급하고, 2024년 8월 25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8.4%로 계산한 지연이자도 내야 한다. 소송비용도 모두 다날이 부담한다. 법원은 가집행도 허용했다. 다날은 10월 8일 항소했지만, 항소와 별개로 기업은행은 1심 판결을 근거로 강제집행에 나설 수 있다.

보증액 200억원은 다날 2025년 말 연결 자기자본 3075억8599만원의 6.5%다. 다날은 가맹점 한 곳의 신용에 자기자본의 6.5%를 걸었다. 이 결정을 두고 이사회의 위험 심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상법상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이 손실은 신사업에서 나오지 않았다. 다날이 "시장점유율 1위"를 내세워온 결제 본업에서 나왔다.

부담은 원금에서 끝나지 않는다. 판결 주문의 연 18.4%를 적용하면 200억원에 붙는 이자는 1년에 36억8000만원, 하루로 환산하면 약 1008만원이다. 이자 기산일인 2024년 8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801일 동안 쌓인 이자는 약 80억7600만원이다. 원리금은 약 280억7600만원으로 자기자본의 9.1%에 이른다.

다날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3억원이었다. 1년 치 이자 36억8000만원은 영업이익의 1.6배다.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0억원이었고, 같은 6개월 동안 붙은 이자는 18억4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의 61%가 이자로 나가는 셈이다.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자는 하루 1000만원씩 늘어난다.

그사이 본업 이익도 줄고 있다. 다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5년 상반기 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9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보고서 기준 2025년 연결 매출은 2254억원으로 전년 2609억원보다 13.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84억원이었다. 회사는 제8회차 CB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순손실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날의 CB 공시는 패소 판결과 날짜가 맞물린다. 법원이 200억원 지급을 선고한 다음 날인 9월 18일, 다날은 소송대리인에게서 판결문을 받았다. 다날은 같은 날 제8회차 CB 140억원어치(권면)를 콜옵션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제8회차 CB는 2024년 10월 발행됐고, 취득 대금은 이자를 포함해 142억6849만원이었다.

9월 29일 다날 이사회는 이 가운데 115억원어치를 유안타증권에 164억1023만원에 되팔기로 의결했다. 대금은 다음 날 들어왔다. 공시에 적힌 매도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다날은 2024년 10월 같은 CB 35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자금 용도로 글로벌 결제 인프라 인수합병과 결제 신사업 투자를 내세웠다. 2년 만에 그 CB가 운영자금 마련 수단이 됐다. 다날이 티몬 보증 판결에 항소한 것은 이로부터 열흘 뒤다.

되판 115억원어치의 취득원가는 비례 계산으로 약 117억2000만원이다. 매도가와 비교하면 약 46억9000만원 차이가 난다. 다날은 이 매각에 1년짜리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붙였다. 계약 기간은 2027년 9월 30일까지이고, 정산 차익은 다날이 90%, 유안타증권이 10%를 가져간다. 다날은 CB를 팔아 현금을 받았지만, 앞으로 1년 동안 다날 주가가 움직이면 그 결과가 다시 다날 손익에 반영된다. 나머지 25억원어치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되판 CB가 전환가 3136원에 모두 주식으로 바뀌면 366만7091주가 새로 생긴다. 기존 주식의 4.62%에 해당한다. 매도 금액을 이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약 4475원이다.

결제 밖 신사업은 사정이 더 나쁘다. 다날은 2024년 10월 CB를 발행하면서 "비결제 부문 계열사는 전략적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026년 2월 27일 실적 발표에서는 커피 브랜드 달콤.N 매장을 연내 100곳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온라인 M&A 플랫폼 '리스팅'에 매물 번호 6158번 '커피 전문점 운영사 및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가 올라왔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희망가는 30억~50억원이다. 2년 사이 매각 예고, 확장 발표, 매물 등록이 차례로 이어진 것이다.

매물 정보에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대, 영업이익률 -19%, 자산 30억원대, 부채 200억원대가 적혀 있다. 부채가 자산의 6배를 넘는다. 업계는 사업 구조와 재무 수치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 매물을 달콤커피 운영사 다날에프앤비로 보고 있다. 다날에프앤비의 자본잠식 규모는 약 180억원이다.

전국 250여개였던 달콤커피 매장은 60개 안팎으로 줄었다. 매장의 76%가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4% 줄었고, 영업손실은 9억2000만원에서 11억4000만원으로 24% 늘었다. 30명이던 본사 인력은 10명 미만으로 줄었고 사무실도 정리됐다. 일부 기능은 계열사 비트코퍼레이션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을 100곳 늘리겠다던 브랜드의 본사에 지금 남은 직원은 10명이 안 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달콤커피는 다날 본사가 매달 수억원을 지원해야 유지되는 구조였다. 다날은 확장 계획을 발표했고, 그 뒤 매물이 등록됐다. 그사이 가맹점주와 가맹 희망자에게 본사 매각 가능성이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두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상 정보 제공 의무에 비춰 적정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다날에프앤비가 사업을 넘긴 로봇카페 운영사 비트코퍼레이션도 상황이 같다. 비트코퍼레이션은 2020년 10월 분할 설립된 뒤 5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20~2024년 누적 순손실은 275억원이다. 2024년 한 해에만 영업손실 45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총부채 386억원은 총자산 134억원의 2.9배이고,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다날은 2023년 6월 비트코퍼레이션이 연내 300호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비트코퍼레이션은 2024년 12월 기술특례상장 예비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알렸다. 같은 기간 재무제표에는 적자가 5년 연속 쌓였다.

다날이 보증을 선 곳은 티몬만이 아니다. 비트코퍼레이션은 다날의 지급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66억원을 빌렸다. 다날그룹이 비트에 투입한 자금은 242억원으로 알려졌다. 비트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상장이 무산되면 보유 주식을 다날그룹 등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일부 계약은 원금에 연 4~8% 이자를 얹어 청구할 수 있게 돼 있다.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장치를 갖췄고, 그 위험은 다날 쪽에 쌓였다.

가상자산 결제 사업도 국내에서 멈췄다. 다날의 페이코인은 2021년 1000억원대 영업외수익을 안기며 다날 실적을 끌어올린 사업이었다. 이용자는 약 320만명, 가맹점은 15만곳에 달했다.

2023년 1월 30일, 안영세 당시 다날핀테크 상무는 실명계좌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명계좌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페이프로토콜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확보하지 못했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회사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하지 않았다. 법원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페이코인 결제는 2월 5일 멈췄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4월 14일부로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서 페이코인 거래지원을 종료했고, 발표 직후 페이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50% 넘게 떨어졌다. 페이코인은 이후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을 다시 받았지만, 다날이 내세운 국내 가맹점 가상자산 결제 모델은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공유경제 플랫폼 계열사 쏘시오는 2025년 말 파산했다. 다날이 지분 100%를 가진 종속기업이었다. 파산 직전 쏘시오의 자산은 약 89만원, 부채는 약 10억원이었다. 다날의 다른 지분투자도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국 다날이 결제 밖으로 넓힌 네 갈래 사업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는 매물로 나왔고, 로봇카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가상자산 결제는 국내에서 중단됐고, 공유경제는 파산했다.

이 기간 다날을 이끈 사람은 재무 전문가로 소개된 백현숙 대표다. 백 대표는 2023년 6월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2024년 1월 2일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날은 백 대표를 재무·자금·외환·투자를 총괄해온 재무책임자 출신으로 소개했고, 선임 배경으로 재무 관리와 투자, 계열사 시너지 강화를 들었다.

백 대표가 단독으로 다날을 이끄는 동안 여러 일이 이어졌다. 2025년 1월 기업은행이 티몬 보증채무 소송을 냈고, 2026년 9월 법원은 200억원 전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날은 같은 달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CB를 되팔았다. 달콤커피 운영사는 매물로 나왔고, 비트코퍼레이션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쏘시오는 파산했다. 재무와 투자를 맡아온 대표의 임기 동안 본업 보증 손실과 계열사 부실이 함께 드러났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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