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 가면 늦어요” 우리 아이 첫 영구치 관리법

기사입력:2026-09-17 23:25:58
[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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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유치가 하나둘 흔들리기 시작하는 6~7세 무렵은 평생 치아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부모가 놓치기 쉬운 치아가 있다. 바로 유치 뒤쪽에서 새롭게 자라나는 ‘첫 영구치’다. 앞으로 나올 모든 영구치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치아이지만, 갓 나온 상태라 충치에 약하고 관리가 까다롭다. 영구치는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수연 교수와 함께 우리 아이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첫 영구치 및 학령기 올바른 치아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유치 뒤로 조용히 올라오는 ‘첫 영구치’, 꼼꼼한 관찰 필수

제1대구치(6세 구치)는 만 6세 전후에 처음 나는 영구치다. 어금니 가장 안쪽에서 씹는 기능을 담당하며, 이후 나오는 영구치의 배열과 교합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문제는 유치가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 뒤쪽으로 조용히 올라오기 때문에 부모가 맹출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갓 나온 영구치는 아직 덜 단단하고 씹는 면의 홈이 깊어, 맹출 후 2~3년간 충치에 취약하다. 김수연 교수는 “만 6~7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므로, 미리 치과를 찾아 유치 탈락과 영구치의 맹출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치열 좌우하는 ‘맹출 방향’, 비뚤게 나온다면 조기 발치 필요

제1대구치뿐 아니라, 다른 영구치들이 올라오는 과정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영구치가 유치 뿌리를 잘 녹이며 바른 방향으로 올라온다면, 무리해서 뺄 필요 없이 유치가 충분히 흔들려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두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유치가 안 빠졌는데도 영구치가 비뚤게 뚫고 나와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영구치가 잘못된 자리에 굳어져 치열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유치를 발치해야 한다. 만약 맹출 방향이 심하게 엇나갔다면,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도록 일찍 유치를 빼주거나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초기 교정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모자라거나 남는 ‘영구치 개수’, 결손치와 과잉치 점검 필수

영구치가 제자리에 나오는 것만큼 '정상적인 개수'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 싹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거나 너무 많이 생기면, 선천적으로 치아가 모자라는 '결손치'나 남는 '과잉치'가 발생할 수 있다. 결손치라면 현재 유치를 성인기까지 최대한 보존하거나, 공간 유지 장치를 쓰다가 성장이 끝난 후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반대로 과잉치는 정상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방해하고 물혹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데, 주변 치아 손상을 막고 영구치가 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안전하게 발치해 주는 것이 좋다.

충치 80% 막아주는 ‘실란트’, 영구치 충치 예방의 핵심

영구치가 제자리에 올라왔다면 실란트(치면열구전색술)를 통해 충치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어금니 씹는 면의 깊은 홈을 치과용 레진으로 미리 메워 세균이 쌓이는 것을 차단하며, 씹는 면 충치를 약 7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만 6세와 12세에 나오는 제1·2대구치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용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실란트가 마모되거나 떨어질 수 있으므로 6개월~1년 주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며, 불소 도포를 병행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불소 도포와 고불소 치약으로 예방 극대화

불소는 법랑질을 강화하고 세균의 산 생성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치과에서 고농도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바르는 ‘전문가 불소 도포’는 맹출 초기 법랑질이 미성숙한 시기에 특히 유용하다. 가정에서도 만 6세 이상 어린이라면 성인용에 준하는 고불소 치약(1,000~1,450ppm)을 완두콩 크기만큼 사용해 매일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이때 양치 후 물로 여러 번 헹구기보다 치약 거품만 가볍게 뱉어내는 습관을 들이면, 불소 성분이 치아에 오래 머물러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기 검진이 평생 치아 지켜, 예방 중심의 인식 개선 필요

제1대구치가 맹출하는 만 6세 전후부터는 6개월 간격의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 충치를 간단한 치료로 해결하고 진행을 막아야 한다. 비록 충치가 생겼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여 깊어진 제1대구치 충치는 신경 치료나 발치로 이어져 향후 영구치 배열과 전체 교합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 김수연 교수는 “치과는 문제가 생기면 가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학령기의 꼼꼼한 예방 처치와 정기 검진이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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