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차영환 기자] 경기도가 레지오넬라증 발생에 대비해 도내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예방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경기도는 올해 9월 1일 기준 신고된 레지오넬라증은 134건으로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의 76%에 이른 가운데, 도는 300개 시설에서 1천 건의 환경검체를 검사하고 균이 확인된 시설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이나 건물 급수시설, 목욕탕·온천 등 물이 있는 환경에서 증식한 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퍼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기침 등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 폐렴이나 비교적 가벼운 폰티악 열로 나타날 수 있으며 사람 사이에서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발생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커졌다. 경기도 신고 건수는 2022년 102건에서 2023년 133건, 2024년 141건, 2025년 177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134건이 신고돼 지난해 전체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환자 발생은 냉각탑 사용이 증가하는 7~9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겨울철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환경검사에서 요양병원의 균 검출이 가장 많았던 만큼 고령자 등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75개소와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 등 180개소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포함했다. 여기에 백화점 등 대형건물 10개소, 목욕탕·온천 등 물 이용시설 35개소를 더해 모두 300개소를 검사한다.
검사는 지난 4월 시작해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도는 검사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확인된 시설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안전 기준에 이를 때까지 사후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보면 경기도는 0.98건으로 전국 평균 0.99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서울의 1.50건보다는 낮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집계된 전국 신고 건수는 같은 기준일 현재 506건이다.
경기도는 일반 가정이나 차량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물을 이용해 냉각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거나 전파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건물과 민간시설이라도 냉각탑·저수조·급수·급탕시설을 갖췄다면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 시설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50세 이상 고령자와 흡연자, 만성폐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감염 이후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상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영철 보건건강국장은 레지오넬라증 신고 증가세를 고려해 냉각탑과 급수시설 등 위험 요인을 가진 시설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며 9월까지 계획된 검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균이 나온 시설은 재검사를 거쳐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
경기도, 레지오넬라증 위험시설 관리 강화… 고위험군 시설 180곳 포함 300개소 검사
기사입력:2026-09-02 2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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