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김영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중진 의원 간 '골프 회동'에서 개헌이 화두로 올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개헌 논의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연임은 없다"는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야당 중진 의원들과 골프를 치고 개헌을 주제로 대화한 이면에 개헌 처리를 위한 포섭 의도, 정계 개편 포석 등 '노림수'가 있는 게 아닌지 살피며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 전·현 국회부의장과 가진 골프 회동에 국민의힘 윤재옥·송언석 전 원내대표도 함께했던 사실이 17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한층 더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초 국민의힘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의 골프 회동에서 '권력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김 의원의 말에 '임기 단축' 언급까지 꺼내며 공감을 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진 중진 의원들이 추가로 늘어났다.
더욱이 골프 회동을 함께한 주호영·김태호 의원과 골프 회동을 제안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은 신성범·최형두 의원의 경우 평소 개헌에 찬성하거나 개헌 관련 당 특위에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지난 6월 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출신들과의 골프 회동은 사전에 참석자들이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이 대통령과 만난다는 사실을 공유했으며, 지방선거 직후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꽉 막힌 상황에서 이뤄졌고, 개헌 논의는 전혀 없었던 때인 만큼 상황이 다르다는 게 참석자들과 지도부 측의 설명이다.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속에 후반기 국회에서는 개헌특위가 구성돼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여야 협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에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299명) 3분의 2 이상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석 109석 가운데 9명만 이탈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진다.
김태호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께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여야가 진정성 있게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날도 "연임 포기가 개헌 진정성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이 최근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개헌에 대한 입장을 올리자 4선 한기호 의원은 '이 대통령은 함께 골프를 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도 기억 못 한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골프 칠 때 개헌 이야기를 기억하겠느냐'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건부라도 이재명 발(發) 개헌 프레임 늪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국민들께서 어렵게 지켜주신 개헌저지선이다. 지금은 그 민심을 따를 때"라고 썼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정성국 의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개헌이 죄 많은 권력자의 '탈옥 수단'이 될 순 없다", "2024년 총선에서 108석이라는 패배 속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찾았던 것은 국민들께서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셨기 때문"이라며 한 의원에 동조하는 글을 게시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국힘, '개헌 골프'發 여진 계속…"연임 노림수" 공세 속 '경계'
기사입력:2026-08-17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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