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는 나중에?"…치매 환자에게 구강관리가 '시작'인 이유

기사입력:2026-08-14 18:27:37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태 교수 [사진=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제공]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태 교수 [사진=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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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치매(Dementia)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치매의 종류에는 알츠하이머 치매(Alzheimer's disease, AD),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VaD), 혼합형 치매(Mixed dementia, MD)) 등이 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란 용어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 언어, 사고 및 판단력 등 정신 능력의 경미한 저하를 포함한다. 이는 정상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단계로 간주되며, 궁극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이 될 수가 있다.

참고로, 파킨슨병과 치매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생성의 문제로 운동조절능력이 감소되는 것을 말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능력만 저하될 뿐, 인지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진료할 때 파킨슨병과 치매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파킨슨병이 심해지면, 치매가 합병증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주질환(잇몸병)은 치조골(잇몸뼈)이 점차적으로 내려가는 질환이다. 그 원인으로 노화 및 유전적인 점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치태와 치석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다량의 세균이 치아와 잇몸에 달라붙게 되면서 치태와 치석이 생긴다. 이것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해 잇몸뼈가 녹아 없어지게 된다.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잇몸뼈가 녹는 동안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프지도 않다가 갑자기 흔들리고, 피가 나면, 이미 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주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2020년 대한치주과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남은 치아의 수가 9개이하일 정도의 중증 치주질환에서, 치매의 발생확률이 더 유의하게 높다고 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기능적 치아(소구치나 대구치)의 수가 1개 늘어날수록 인지 저하 위험이 약 4.5% 감소한다고 하고, 특히, 소구치가 있는 경우에는 인지장애 위험이 43%까지 감소한다고 하였다. 이런 연관성의 이유로는 크게 4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 저작을 하는 과정에서 치아뿌리 주변의 기계적인 수용기 (mechanoreceptor)가 있어서,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을 하는데, 만일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점차적으로 신경학적 퇴행이 유발이 되고, 결국 인지장애가 발생이 된다.

두번째, 저작의 기능이 떨어지면, 뇌혈류 및 산소공급이 감소하게 되고, 이에 대뇌피질 및 보조운동영역, 섬엽, 시상, 소뇌 등의 다양한 뇌 영역의 활성화가 감소한다.

세번째,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Porphyromonas gingivialis와 같은, 다양한 혐기성 그람음성균들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여, 중추신경계를 직접 침투할 수 있다. 이러한 균에서 나오는 병인성 인자(Gingipain)들이,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 엉킴 (deposition of beta-amyloids and tangles of tau-proteins )등을 유발한다.

네번째, 저작효율이 떨어지면, 부적절한 영양섭취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인지장애로 인한 치아상실의 결과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두가지 요인이 서로 상호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증 치매로 진행될 수록, 구강관리 능력과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현저하게 감소되기 때문에, 급격하게 치아상실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협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치과치료를 고려해야 하나, 환자가 이를 견딜 수 있는 몸의 상태가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치매환자의 구강관리는 치매의 초기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 치매진단을 받게 되면, 치매의 치료에 집중하게 되어, 구강위생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치매 초기 부터 본인의 치아를 살려서 잘 사용하는 노력이 중요하고, 만일 치아가 상실이 되었다면, 상실된 치아부분을 임플란트나 고정성 보철로 회복을 시키는 것과 같이 저작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연구에서는 손상된 대구치를 고정성 보철로 수복했을 때 인지장애가 개선되었고, 임플란트 지지 고정성 보철물은 뇌 활성화를 변화시켰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중증 치매환자인 경우에는 구강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구강관리 계획을 잡아야 한다.

치매환자의 구강관리 방법은 치매의 증상의 단계에 따라 나눠서 고려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인 경우, 통상적인 치료계획에 준해서 진행을 할 수가 있다.

초기 치매환자인 경우, 협조도가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수복치료와 재건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칫솔질 방법과 치간칫솔 사용법 등을 익힐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환자를 돌봐주는 보호자(요양보호사, 간병인 등)에게도 구강관리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중증 치매환자인 경우, 진료 협조가 가능한 경우에는 초기 치매증상에 준하여 치료계획을 고려할 수 있으나, 협조도가 안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나 수면치료하의 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이러한 진정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 몸상태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에 의한 구강관리가 안된다면, 보호자에 의한 구강관리법을 적용해야 한다. 보호자에 의한 구강관리 중 환자가 보호자의 손가락을 물 수 있기 때문에, 구강 물티슈나 플라스틱 개구기와 같은 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기적으로 구강가글기구등을 이용하는 것도 환자의 양호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결국, 치매 환자의 구강관리는 “치매 진단 후 치매 치료가 우선이고 구강관리는 나중”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주치료와 함께, 저작 기능을 회복하며, 보호자와 환자가 함께 꾸준히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다학제적 접근이야말로 치매와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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