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자격증 세 개, 그리고 하나의 결심' 홍성교도소 김부경 교위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마약범죄예방에 힘을 보태고 싶다" 기사입력:2026-08-06 11:19:43
홍성교도소 김부경 교위.(사진제공=대전지방교정청)

홍성교도소 김부경 교위.(사진제공=대전지방교정청)

이미지 확대보기
[로이슈 전용모 기자] -두 개의 얼굴을 마주하다
교도관이라는 직업은 좀처럼 조명받지 않는다. 수용자를 관리하고 질서를 지키는 일은 대부분 담장 안에서 조용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담장 안에서 23년을 보낸 사람의 눈에는, 담장 밖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쌓여 있었다.

홍성교도소 여자수용동에서 근무하는 김부경 교위의 이야기다. 김 교위는 조O병 등 정신질환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 마약 금단증상으로 고통받는 수용자, 심한 우울감과 자살 위험이 있는 수용자를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봐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용질서를 지키는 일은 교도관의 기본이지만, 김 교위에게 더 오래 남은 건 다른 질문이었다. '이 사람은 왜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

-자격증 세 개, 그리고 하나의 결심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김 교위는 세 개의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상담과 중독 분야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직업상담사 자격을 취득했고, 2024년 1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예방교육 강사 자격을, 2025년 12월에는 한국심리학회 중독심리사 자격까지 갖췄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이론으로 뒷받침하는 과정이었다.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은 단 한순간도 서랍 속에 머물지 않았다. 2025년 5월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손잡고 초·중·고등학생과 일반 시민 등 400여 명을 만나 약 20차례 마약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교정공무원이 강단에 서는 일은 흔치 않지만, 그의 이력을 알고 나면 오히려 가장 적임자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마약은 나쁘다"로 끝나지 않는 교육
김부경 교위의 교육은 "마약은 나쁘다"라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마약이 개인의 건강과 일상, 직업, 재산, 가족관계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그 이유는 마약 중독으로 직업과 재산을 잃고 가족과도 멀어진 수용자, 출소 후 다시 마약에 손을 대 재수용된 수용자를 여럿 만났기 때문이다.

수용자의 행동은 개인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 과정의 상처와 주변환경, 정신질환, 중독이 복잡하게 얽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김 교위는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안전한 교정환경 조성뿐 아니라 재범 방지와 원활한 사회복귀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교육 현장에서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세심함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 김부경 교위.(사진제공=대전지방교정청)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 김부경 교위.(사진제공=대전지방교정청)

이미지 확대보기

청소년에게는 흡연과 또래 문화가 유해물질에 대한 심리적 경계심을 얼마나 쉽게 낮출 수 있는지 짚어주고, 일반 시민에게는 다이어트 약물 등의 오남용과 출처가 불분명한 약물의 위험성을 안내한다. 여기에 약물을 권유 받았을 때 거절하는 방법,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가족이나 교사, 전문기관에 손을 내미는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김 교위의 마음 한편에는 오래된 문장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 단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알려줬다면 이들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 그것이다. 마약류 수용자들을 만나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그가 강단에 서는 이유는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김부경 교위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마약범죄 예방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담장 안에서 23년을 보낸 한 교도관의 경험이,이제는 담장 밖아이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힘이 되고 있다.

김도형 대전지방교정청장은 "교정공무원이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이 지역사회의 마약범죄 예방과 국민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활동을 폭넓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베스트클릭 〉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6,702.41 ▼210.54
코스닥 813.31 ▲11.37
코스피200 1,056.13 ▼40.12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5,455,000 ▼264,000
비트코인캐시 369,200 ▼100
이더리움 3,341,000 0
이더리움클래식 10,610 ▲30
리플 2,020 ▼2
퀀텀 1,191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5,433,000 ▼181,000
이더리움 3,342,000 ▲2,000
이더리움클래식 10,590 ▲20
메탈 314 ▲1
리스크 124 0
리플 2,020 ▲1
에이다 302 ▲3
스팀 59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5,490,000 ▼150,000
비트코인캐시 368,500 ▼800
이더리움 3,340,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0,590 ▲10
리플 2,021 ▲1
퀀텀 1,230 0
이오타 64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