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손풍기에 빼앗긴 두 손을 돌려준다…소니 레온 포켓 6·프로 플러스

기사입력:2026-06-28 15:29:02
[로이슈 편도욱 기자] 여름이면 손이 하나 모자랐다. 한 손에는 휴대폰, 다른 한 손에는 손풍기. 지하철 손잡이를 잡으려면 둘 중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야 했다. 손풍기는 얼굴에 바람이 닿을 때는 시원했지만, 승강장이나 환승 통로처럼 공기 자체가 뜨거운 곳에서는 한계가 분명했다. 얼굴은 시원한데 목 뒤와 등에서는 계속 땀이 났다. 꺼내고, 들고, 다시 가방에 넣는 일도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손풍기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람을 쏘는 대신 피부를 직접 식히는 웨어러블 온도조절기가 대표적이다. 전기를 흘리면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반대쪽은 뜨거워지는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 목 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 시장을 처음 연 곳 중 하나가 소니다. 소니는 2019년 '레온 포켓'을 처음 선보이며 '입는 에어컨'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카메라와 오디오, 게임기 등 하드웨어 기술에 강점을 가진 소니가 센서와 모바일 앱,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만든 생활가전이다. 일본에서는 통근자와 영업직, 야외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좌)레온 포켓 6 (우) 레온 포켓 프로 플러스

(좌)레온 포켓 6 (우) 레온 포켓 프로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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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6세대 표준 모델인 '레온 포켓 6'와 최상위 모델인 '레온 포켓 프로 플러스'다. 소니로부터 약 3주간 제품을 대여받아 출퇴근과 산책, 집안일, 운전 등 일상에서 직접 사용해봤다.

구성품은 두 제품 모두 비슷하다. 본체와 길이가 다른 에어플로우 파츠(통기 커버) 두 종류, USB-C 케이블, 주변 온·습도를 측정하는 '레온 포켓 태그 2'가 들어 있다.

6월 들어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지하철역 계단만 올라가도 등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레온 포켓을 가장 자주 사용한 곳도 바로 출근길이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걷고, 승강장에서 몇 분 기다리고, 환승 통로를 빠르게 걷는 구간은 하루 중 가장 더위를 크게 느끼는 시간이다. 목 뒤가 식어 있으니 셔츠 깃이 젖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늦어졌다. 평소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환승 계단도 걸어서 올라갈 수 있었다. 회사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목덜미가 마르기 시작하는 것도 체감됐다.

손풍기와는 시원함의 방식이 달랐다 같은 출근길에 손풍기와 번갈아 사용해봤다. 손풍기는 얼굴과 목 앞쪽은 시원했다. 하지만 환승 통로를 걷다 보면 목 뒤와 등에서는 계속 열이 올라왔다. 반면 레온 포켓은 얼굴에 바람이 닿는 시원함은 없지만, 목 뒤 열기를 계속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처음 며칠은 솔직히 다소 실망했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은데?"라는 인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평가가 달라졌다. 강한 냉기를 주는 제품이 아니라 더위로 인한 피로를 줄여주는 제품에 가까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갔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용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상에서 더 자주 사용했다. 집에서 청소를 할 때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운전 중에도 자연스럽게 목에 걸게 됐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에는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상당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에어컨을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냉방을 시작하는 시점을 늦춰주는 효과는 분명했다. 목 뒤 열기를 꾸준히 낮춰주다 보니 체감 온도가 생각보다 크게 떨어졌다.

착용 전 가장 궁금했던 건 얼마나 눈에 띄느냐였다. 티셔츠 차림에서는 본체 윗부분이 옷깃 위로 조금 올라온다. 검은색 티셔츠에서는 회색 본체가 조금 더 도드라졌다. 반면 셔츠를 입고 긴 에어플로우 파츠를 장착하면 대부분 가려진다.

사무실에서는 첫날 동료들이 몇 차례 "그게 뭐냐"고 물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도 특별히 시선을 받는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목에 헤드폰을 걸친 것으로 보는 사람이 있었다.

팬 소음도 크지 않았다. 일반적인 사용 단계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가장 높은 단계에서만 작은 모터 소리가 느껴졌다.

두 모델의 차이는 40분가량의 한강 산책 코스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레온 포켓 6는 출발 직후에는 충분히 시원했지만 20분 정도가 지나면서 냉각감이 다소 약해졌다. 반면 프로 플러스는 산책을 마칠 때까지 시원함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다.

짧은 출퇴근이나 실내 활동이 중심이라면 레온 포켓 6로도 충분했다. 반면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거나 걷는 시간이 많다면 프로 플러스가 더 적합했다.

레온 포켓 태그 2는 주변 온도와 습도, 햇빛 세기를 측정해 냉각 강도를 자동 조절해주는 센서다. 다만 이번 사용 기간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장마와 7~8월 폭염이 시작된 뒤에는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쉬운 점도 있다 냉각판은 피부에 밀착될수록 효과가 좋은데 사람마다 목과 등의 형태가 달라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작은 냉각판 하나로 몸 전체를 식히기에는 물리적 한계도 분명하다. 한낮 땡볕에서 실내 에어컨 수준의 냉방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3주 동안 사용해보니 처음의 평가는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덜 시원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손이 자주 갔다. 출근길에도, 집안일을 할 때도, 운전할 때도 자연스럽게 목에 걸게 됐다. 처음에는 기대보다 덜 시원하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사용할수록 평가가 달라졌다. 출근길과 집안일, 운전처럼 에어컨을 켜기 애매한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강한 냉기보다는 더위를 덜 지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예상보다 활용도가 높았다.

7월 장마와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런 제품의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여름마다 손풍기를 들고 다녔던 사람, 출퇴근길 땀과 더위에 지치는 사람이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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