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외부인의 학교 무단 침입과 교내외 안전사고, 날로 교묘해지는 학교폭력, 그리고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교권 침해 문제까지. 오늘날의 학교는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첨단보안 시스템과 수많은 법적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현장의 공백을 메우는 가장 실효성있는 해법은 결국 ‘사람’에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는 매일 아침 교문을 지키는 학교 안전의 파수꾼, ‘배움터지킴이’가 있다.
배움터지킴이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학교에서 학생 보호 및 학교안전을 위하여 활동하는 학생보호인력을 말한다. 2005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스쿨폴리스제도를 도입·시범 운영한 후 명칭을 ‘배움터지킴이’로 변경했으며,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배움터지킴이 중에서도 퇴직 교원, 퇴직 경찰, 군 간부, 심지어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사회적 경험과 사명감을 가진 고경력 은퇴 인력들이 위촉되어 참여하고 있다.
퇴직공무원 이외에 관련분야의 민간 경력자에게도 배움터지킴이 참여 기회가 확대되어 있는 가운데 현재 서울시 기간제근로자인 학교보안관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자 신분의 배움터지킴이 인력들이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배움터지킴이의 역할을 단순히 교문을 지키고 순찰 등을 하는 수동적 인력에만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학생 안전망의 중심축'이자,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교사를 지키는 '교권 보호의 완충지대', 나아가 '학교폭력예방 전문 강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들을 다각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배움터지킴이의 첫 번째 재발견은 '현장 맞춤형 교육 및 멘토링' 역량에 있다. 이들은 평소 학교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누구보다 학내 취약 지역과 학생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전직 수사관이나 교사의 전문성이 결합하면 일회성 외부 강사보다 훨씬 강력한 교육적 효과를 낸다. 실제로 퇴직 형사 출신 지킴이가 실제 수사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한 ‘단톡방 언어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촉법소년의 형사책임’ 강의는 학생들에게 깊은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지킴이가 직접 촬영한 교내 사각지대 사진을 활용한 안전 교육, 대학교수 출신 지킴이의 깊이있는 진로·인성 멘토링은 매일 마주치는 친근한 어른이 해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진정성을 더한다. 이들은 쉬는 시간과 CCTV 취약 지역을 상시 순찰하며 학생 간 갈등을 선제적으로 중재하는 실질적인 폭력 예방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
두 번째 서사는 최근 공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교권 보호'와 직결된다. 학교 현장의 교권 침해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외부인의 교실 무단 침입과 폭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외부인의 무단출입 시 교사와 학생들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배움터지킴이는 학교의 첫 관문에서 이러한 위험 요소를 원천 스크리닝(Screening)하는 교사의 든든한 방패막이다.
또한 감정이 격해진 민원인과 교사 사이에서 물리적·정서적 격차를 만들어주는 ‘쿠션(완충작용)’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교사가 부당한 감정노동이나 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배움터지킴이가 학교 안전과 교권 수호의 교집합으로서 기여를 하고 있다.
가장 훌륭한 교사는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 속에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다.
배움터지킴이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이으며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는 따뜻한 연결고리다. 교사가 안전해야 학생이 행복하게 배울 수 있고, 교권이 바로 서야 공교육이 산다. 배움터지킴이를 명확한 권한과 합당한 처우를 갖춘 학교 안전의 핵심 주체로 세우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실을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도 시급한 투자다.
-전헌두 前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기고]학교 안전과 교권 수호의 교집합, ‘배움터지킴이’의 다각적 재발견
사각지대를 메우는 '학생 안전망의 중심축'이자,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교사를 지키는 '교권 보호의 완충지대 기사입력:2026-06-15 09: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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