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망막 변화 통한 파킨슨병 조기 진단 가능성 제시

기사입력:2026-03-05 17:01:32
[로이슈 전여송 기자]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망막의 기능적·구조적 변화를 통해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 안과 지용우 교수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 파킨슨병의 뇌신경 퇴행 이전 단계부터 망막에서 기능적·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에는 지용우 교수와 문채은 박사후연구원, 이승재 전임의가 참여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약 14만3441명으로, 2020년 12만5927명보다 약 14% 증가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관련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과도하게 축적되도록 만든 A53T 변이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생후 6개월과 16개월 개체의 망막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망막전위도(ERG) 검사에서는 내망막 기능을 반영하는 진동소파전위(OP)가 초기 단계부터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면역형광 분석에서는 알파-시누클레인 축적과 함께 아교세포 염증 반응과 광수용체 시냅스 단백 감소가 확인됐다.

빛간섭단층촬영(OCT) 분석에서는 신경섬유층과 신경절세포층, 광수용체층이 질병 진행에 따라 점차 얇아졌으며 시냅스가 밀집된 내망상층(IPL)은 두꺼워지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단백질체 분석에서는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에너지 대사, 세포 골격 관련 단백질의 변화가 질병 단계에 따라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파킨슨병 관련 망막 변화가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용우 교수는 “망막 변화가 파킨슨병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뇌신경 퇴행 이전 단계에서 시작되는 병리 현상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망막 변화가 조기 선별이나 질환 모니터링에 활용될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Parkinson’s Disease’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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