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 더 위험한 고지혈증... 지금 관리가 필요한 이유

기사입력:2026-02-19 17:24:05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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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다”는 말을 듣고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비해 질환 인식이 낮지만, 고지혈증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고지혈증이란 무엇일까

고지혈증은 의학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이라 하며, 혈액 속 지방 성분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반대로 혈관을 보호하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러한 변화는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게 만들어 동맥이 점점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수치로 보는 고지혈증 진단 기준

고지혈증 검사는 보통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채취 전 12시간 금식이 권고되며, 최소한 9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다.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이 적정, 200~239mg/dL은 경계, 240mg/dL 이상은 높은 수치로 분류된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100mg/dL 미만이 바람직하며, 130mg/dL 이상부터는 관리가 필요하고 190mg/dL 이상이면 매우 높은 상태로 본다. 중성지방 역시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 고지혈증,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고지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과 진행에 밀접하게 관여한다.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특히 고지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흡연과 함께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욱 크게 높이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고지혈증 관리의 핵심은 ‘위험도에 맞춘 치료’

고지혈증 치료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해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치료의 1차 목표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조절이며, 위험도가 높을수록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에너지를 섭취하고,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에너지 섭취량의 7% 이내로 줄이고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이섬유 섭취량이 1일 25g 이상 될 수 있도록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며, 통곡 및 잡곡, 채소류, 콩류, 생선류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 150~300분(하루 30~60분) 정도 숨이 약간 가쁘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중등도 운동이 권장된다. 과도한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어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수 주 또는 수개월 내에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고지혈증 약, 계속 복용해도 괜찮을까?

고지혈증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은 스타틴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줄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일부에서는 장기간 복용에 대한 걱정을 하지만, 스타틴은 오랜 기간 사용되며 효과와 안전성이 잘 검증된 약물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으로 약 4% 정도에서 나타나며, 간 독성이나 근육 독성은 드물게 발생한다.

스타틴 복용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이는 주로 고령이거나 이미 당뇨병 전단계였던 사람,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스타틴으로 얻는 예방 효과가 당뇨병 발생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하며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갱년기 이후 여성, 왜 더 주의해야 할까

폐경 이후에는 지방 분포 변화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이상지질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호르몬 보충 요법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1차 치료로 권고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유지홍 교수는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범위로 나왔다면 가볍게 넘기기보다 자신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받고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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