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6만 원 신고가 '현기증'… 'PER 29배' 대비 초라한 실적

기사입력:2025-12-04 17:52:12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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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심준보 기자] 삼성전기의 심상찮은 주가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4일 2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AI 가속기용 기판과 유리기판 공급 확대만으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현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9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오버슈팅(Overshooting)'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현재 주가(26만 원대) 기준 삼성전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9배에 달한다. 이는 통상적인 IT 부품 제조업의 밸류에이션 상단(15~20배)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AI 반도체 기판 시장의 강자인 일본의 경쟁사 이비덴(Ibiden, 약 20배 수준)이나 글로벌 MLCC 1위 무라타(Murata, 약 22배)보다도 훨씬 높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주가는 AI 플랫폼 기업처럼 달리고 있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여전히 9,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주가와 이익 추정치의 괴리가 이토록 벌어진 것은 현재 시세가 실적이 아닌 '막연한 기대감'과 '유동성'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약 2,300억 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수치임은 분명하나, 시가총액 20조 원을 넘나드는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주가 상승의 핵심 재료인 '유리기판'의 경우, 시제품 라인 가동이 시작됐을 뿐 실제 매출 기여가 발생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사업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영업이익률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수급 불균형 또한 잠재적 폭탄이다. 최근의 신고가 랠리는 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지분율 38% 상회)의 매수세가 견인했다. 문제는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현 가격대 부담으로 인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하거나, 대외 변수(환율, 금리)로 인해 자금을 회수할 경우, 이 물량을 받아줄 '수급 방파제'가 전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가 이미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외국인 수급에만 의존하는 것은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 장세의 초입일 수 있다"며 "삼성전기가 증명해야 할 것은 29배의 PER을 납득시킬 수 있는 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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