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시공자 선정을 마친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이 곧바로 사업성을 극대화한 설계 변경 절차에 나서며 강북지역 랜드마크 대장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미아9-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4일 정비구역 변경지정 및 정비계획변경을 진행하기 위한 도시계획 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앞서 지난 6월 28일 현대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자로 선정될 당시 제안했던 ‘혁신설계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후속조치인 것이다.

당초 미아9-2구역은 10만2371.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5층, 22개동, 아파트 총 1759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내용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사업계획으로도 사업성이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시공자인 현대사업단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사업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아9-2구역을 강북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미아9-2구역은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편입을 통해 구역면적을 약 2000평 정도 더 늘리는 동시에 특별건축구역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목표다. 이럴 경우 동수는 13개동으로, 기존보다 9개동이 줄어 더욱 쾌적한 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세대수는 총 1929세대로 170세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당시 제출된 대안설계안은 사업시행인가 내용 중 경미한 변경 범위 내에서만 제출할 수 있던 탓에 조합원안 설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시공자 선정 후 현대사업단이 추가로 제시한 혁신설계안은 구역면적 확대와 함께 특별건축구역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게다가 3베이(bay) 24평형이 주력이었던 설계도 조정해 전체 세대수의 70% 이상을 4베이 34평형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대수 증가로 약 2000억원의 분양수입이 더 늘어, 조합원들은 그만큼 더 높은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사업단 주간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여의도한양 재건축에서 시공자 선정 후 통합심의를 완료하기까지 약 10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 등 탁월한 인허가 추진 능력을 갖춘 건설사라고 자부한다”며 “미아9-2구역도 강북 최고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10년 넘게 사업을 진행하면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던 미아9-2구역이 재건축 청사진을 가시화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는가하면, 최고급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이미 추가 편입되는 곳의 동의서를 징구했으며, 구역 내 종교시설과의 협의도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다. 더욱이 사업지연을 만회하고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온 전임 조합장의 역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시공자 선정을 계기로 안정을 되찾은 미아9-2구역이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쳐 강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