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경찰청(청장 김수환)사이버수사과는 항공사 사이트 등을 사칭한 사기 조직에 14억 5천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세탁한 위안화를 중국으로 송금한 중국인 유학생을 사기,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사기조직은 지난 2월부터 5월경까지 항공사 사이트 등 각종 가짜 사이트를 제작해 구인·구직사이트에 재택근무 관련 구인광고를 게시한 후 이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가짜사이트 가입을 유인해 개인정보 수집 및 재택근무에 필요한 무료 포인트를 선지급했다. 그런 뒤 티켓발권 등이 업무를 지시한 후 무료 포인트를 소진하면 피해자가 직접 포인트 충전 명목 등으로 금원을 입금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금원을 편취했다.

무등록 환전업을 영위한 중국인 유학생은,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중 일부가 공인환전소에서 환전할 경우 높은 환전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비공인 무등록 환전소를 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25. 2월부터 5월경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환전해 주겠다고 홍보한 후, 유학생들로부터 위안화를 송금받고, 사기 조직이 편취한 금원을 유학생이 지정한 계좌 혹은 대학교 등록비 납부 계좌로 직접 송금해 주는 방법으로 한화 약 14억 5천만원(약 421만 위안)의 자금을 세탁해주고 5400만 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경찰은 가짜 사이트에 대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차단 요청했고, 공범 및 범죄수익금 등을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 및 환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공식 사이트가 아닌 경로로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실제 사이트를 꼭 확인하길 바라며, 채용 및 근무 과정 등에서 포인트 충전 명목 등으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 사기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