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공무원이 느끼는 일상적 공포, "수용자의 위협과 폭력"

[형사정책 연구브리핑 ] 美 교도관 연구로 본 교정 시설 내 공포 유발 요인과 해법 기사입력:2025-06-01 10:47:56
- 美 교도관 대상 연구, 감정적·인지적 공포 밝혀
- 여성·소수인종 교도관 공포 더 커... 조직 내 신뢰와 소속감 구축이 핵심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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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 속 스트레스와 안전 문제의 실태

교정 공무원의 업무 환경은 매우 특수합니다. 이들은 수용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주변을 경계해야 하는 환경에서 근무합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잠재적으로 폭력적인 수용자들을 감독하고 관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교정 공무원들은 단순히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넘어서, 의료 응급 상황이나 각종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하는 ‘1차 대응자’ 역할도 수행합니다. 특히, 수용자 이동, 집단 충돌 중재, 수용실 수색 등의 상황에서는 직접적인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겪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용자 간 폭력, 동료 교도관의 폭력 피해, 약물 남용, 자살 등으로 인한 극단적 사건을 직접 목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됩니다. 이처럼 교정 공무원들은 질서 유지를 위한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수용자에 의한 폭력 피해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든 (Gordon, Virginia Commonwealth 대학교)과 베이커 (Baker, Central Florida 대학교)는 미국 교도관들이 겪는 근본적인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에 주목하고, 미국 주립 교정시설 내 직장 안전과 조직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에 고든과 베이커는 연구를 통해 교정 공무원이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을 조직적, 심리적 요인으로 구분해 분석했습니다. 또한, 교정시설 내 폭력 피해 두려움의 공포 유발 요인과 억제 요인을 연구했습니다.

다음은 고든과 베이커 연구팀이 <Criminal Justice Policy Review>에 게재한 ‘수용자에 의한 피해에 대한 교도관의 두려움 분석: 공포 유발 요인과 공포 억제 요인의 영향(Examining Correctional Officers’ Fear of Victimization by Inmates: The Influence of Fear Facilitators and Fear Inhibitors)’의 주요 내용입니다.

미국 교도관 9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교정 공무원이 수용자 폭력에 대한 감정적·인지적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 및 소수인종 교도관이 더 큰 두려움을 호소하며, 조직 불신과 혼란도가 공포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디자인=로이슈 AI 디자인팀

미국 교도관 9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교정 공무원이 수용자 폭력에 대한 감정적·인지적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 및 소수인종 교도관이 더 큰 두려움을 호소하며, 조직 불신과 혼란도가 공포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디자인=로이슈 AI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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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도관 901명 설문조사... “두려움은 업무 스트레스의 핵심 요인”

조사에 참여한 교도관들은 미국 내 주립 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교도관 901명으로, 이 중 67%가 남성이었고, 49%는 백인이었으며 평균 7년 이상 근무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교도소 내에서의 갈등 중재, 수감자 이동, 응급 상황 대응 등 고위험 상황을 수시로 경험하며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위협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해당 연구는 교도관들이 업무 중 경험하는 두 가지 유형의 공포—즉, ‘감정적 공포’(즉각적이고 주관적인 두려움)와 ‘인지적 공포’(자신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에 대한 인식)—를 중심으로 이들의 심리적 위협 수준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반 범죄 피해 두려움 이론에서 사용되는 ‘공포 유발 요인’(fear facilitators; 성별, 인종, 조직 혼란도 등)과 ‘공포 억제 요인’(fear inhibitors; 사회적 지지, 리더십 등)을 교정 환경에 접목해 분석을 시도했다.

■여성·소수인종 교도관, 더 큰 두려움 호소... 조직 불신과 구조 문제 영향

‘공포 유발 요인’ 중 조직 내 업무에 대한 ‘좌절감(frustration)’과 ‘시설의 혼란도(facility disorganization)’는 감정적·인지적 공포 모두를 유의미하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성 교도관은 남성 교도관보다 감정적 공포 수준이 더 높았으며, 특히 남성 수용자가 많은 시설에서 근무할 경우 두려움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지적 공포에 있어서는 남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인종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비백인 교도관들은 백인 교도관보다 수감자에게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두려움 수준이 더 높았다. 이는 인종 간 차별이 공식적으로는 금지돼 있음에도, 여전히 교정 조직 내부에서 비공식적인 인종 간 긴장감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공포를 줄일 것으로 기대됐던 동료 간 지지(institutional belongingness)나 리더십 요소(transformational leadership)가 실제로는 큰 완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조직 내 신뢰 결핍과 공동체 결속력 부재로 인해 이러한 억제 요소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뢰 형성과 조직 결속력이 공포 완화의 핵심 열쇠

수용자 폭력에 대한 공포는 단순한 개인 감정 문제가 아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교도관의 외상 사건에 대한 공포는 직무 스트레스, 소진(burnout), 직무 만족도 하락, 부적절한 대응 행동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즉, 공포를 방치할 경우 전체 교정시설의 안전과 운영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조직 내 신뢰와 소속감을 형성하는 것이 공포 완화의 핵심”이라며, 교정기관이 구성원 간 관계 개선과 조직문화 강화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도관들의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시설 내 전반적인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일 것이다.

▶기사 연구논문

Gordon, J., & Baker, T. (2017). Examining correctional officers’ fear of victimization by inmates: The influence of fear facilitators and fear inhibitors. Criminal Justice Policy Review, 28(5), 462-487.

김지연(Jee Yearn Kim) Ph.D.

독립 연구자로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형사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범죄 행위의 심리학(Psychology of Criminal Conduct), 범죄자 분류 및 위험 평가(Offender Classification and Risk Assessment), 효과적인 교정개입의 원칙(Principles of Effective Intervention), 형사사법 실무자의 직장내 스트레스 요인, 인력 유지 및 조직행동(Workplace Stressors, Retention, and Organizational Behavior of Criminal Justice Practitioners), 스토킹 범죄자 및 개입 방법(Stalking Offenders and Interventions)이다.


김지연 형사정책학 박사 cjd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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