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SK텔레콤을 공격한 통칭 'BPF도어' 악성코드 공격에 KT도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KT측은 내부 확인결과 BPF도어를 통한 공격을 받은 적 없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SKT와 동일한 VPN 장비를 사용한다는 의문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PF도어' 악성코드는 시스템에 잠복하다 미리 정해진 특정 패킷을 수신하면 활성화되는 구조로 SK텔레콤 유심 피해 사고의 주범으로 꼽힌다. 최근 SKT 해킹 관련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SKT 서버에선 총 24종의 BPF도어 악성코드 변종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BPF도어'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의 보고서에서 제기됐다. '아시아 및 중동 공격에 활용되는 BPF도어의 배후(BPFDoor's Hidden Controller Used Against Asia, Middle East Targets)'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기업이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BPF도어 공격을 입은 것으로 탐지됐다.

이를 본 업계에선 SK텔레콤과 같은 '이반티' VPN 장비를 사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언급된 국내 이동통신사가 KT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 확인 결과 BPF도어를 통한 공격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같은 '이반티' 장비를 사용하다는 의문엔 보안상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어떤 보안 장비를 사용하는지 공개하는 것은 해커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