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고대구로병원은 본원 마취통증의학과 배지성 전공의(지도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가 ‘2025 대한마취약리학회 학술대회 자유연제 발표’에서 ‘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배지성 전공의는 ‘전신마취를 위한 레미마졸람 사용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rs2244613 유전자형의 영향에 대한 탐구(Exploration of the effect of rs2244613 genotype on the efficacy and safety of remimazolam use for general anesthesia)’라는 주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연제발표는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전신마취에 사용되는 정맥마취제 ‘레미마졸람’의 대사가 환자의 유전형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았다.

이번 연제발표는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와 임상약리학과 정혜원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레미마졸람은 간에서 카르복실에스테라제1(CES1)을 통해 주로 대사된다. CES1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들은 유전적 다형성에 의해 약동학 및 임상적 효과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CES1의 유전자 변이(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가 레미마졸람의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이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레미마졸람을 사용해 전신마취 하에 정규수술이 예정된 19~70세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특정 단일염기다형성(rs2244613)이 전신마취 시 레미마졸람 사용의 효능 및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12명의 환자는 G/G, 29명의 환자는 G/T, 8명의 환자는 T/T 유전자형으로 분류됐다. 이 중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는 G/G, G/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 비해 수술 중 마취심도지수(BIS)가 낮고, 적절한 마취 깊이를 위해 필요한 레미마졸람의 양이 적었다. 이는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의 경우 레미마졸람의 대사가 지연돼 약물에 의한 마취 효과가 더 깊고 오래 지속됨을 뜻한다.

임상약리학과 정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레미마졸람의 임상적 사용에 CES1 유전적 다형성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첫 임상연구”라며 “현재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동학 평가를 포함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CES1의 다른 단일염기다형성의 영향에 대해서도 탐색하고 있어 더 확장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학계에서는 일부 환자에게서 레미마졸람 마취 후 각성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기전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이번 연구가 CES1 유전형을 반영한 새로운 레미마졸람 약동·약력학 모델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연구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배지성 전공의는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임하던 연구로 발표에 참여하고 수상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며 “바쁜 가운데 전공의 교육과 연구 모두 놓치지 않고 지도해주신 교수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연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