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가는 1년 만에 20% 올랐다. 지난해 2월 3.3㎡당 2137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달 2564만원으로 늘었다. 1년 전에는 7억2647만원으로 전용 84㎡ 아파트를 살 수 있었으나, 올해는 1억5000만원을 더 들여 8억7192만원을 내야 한다.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폭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7억5727만원으로 7억5000만원을 처음 넘긴 수도권 분양가는 11월 8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1월 들어 8억520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5000만원 오르는 데 6개월 걸렸던 것이, 최근에는 2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결국 올해 2월에는 8억7192만원으로 9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폭등한 공사비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고, 소비자 물가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위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분양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12~13일 양일간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약 5000명 가까운 청약자를 모으며 선방했다. 단지는 전용 84㎡를 8억원 초반대에 공급하고, 발코니 확장을 전 세대 무상으로 제공해 관심을 끌었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오픈한 지 나흘 만에 약 2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히 송도 주요 단지 전용 84㎡가 10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 1억원 이상의 안전마진에 관심을 보인 분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저렴한 분양가’ 내세운 수도권 상반기 주요 분양 물량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저렴한 분양가 단지에 쏠리고 있다. 상반기 수도권에는 인천시와 고양시에 굵직한 공급 소식이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DL건설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동, 전용면적 84·99·119㎡ 총 732세대 규모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하고, 검단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평형도 갖췄다.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는 반도건설이 ‘고양장항지구 주상복합’을 상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7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1694세대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