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이 알트코인의 동반 상승을 주도중인 가운데, 일부 알트코인들이 일시적 급등과 급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비트에 상장된 몇몇 코인들이 바이낸스 선물시장 상장 후 급등과 급락을 보인다는 점에서 특정 세력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비트에 상장된 ‘룸네트워크’(LOOM) 코인은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약 6개월간 개당 100원 이하에 거래중이었으나 9월 20일 96원의 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급등세를 보인 ‘룸네트워크’는 10월 11일 바이낸스 선물시장에 상장되는 등 호재가 더해져 10월 15일 개당 686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불과 한달 전까지 3개월간 60원대에 거래되던 코인이 열 배가 뛴 것.

문제는 15일 이후 ‘룸네트워크’가 급락했다는 것. ‘룸네트워크’는 불과 4일만인 10월 19일부터 100원대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200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업비트에 상장된 ‘오브스’(ORBS)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올 10월까지 6개월간 30~40원대의 시세를 기록중이던 ‘오브스’는 10월 8일 전일 대비 50% 상승한 46원에 거래가 이뤄지더니 바이낸스 상장이 이뤄진 17일을 전후해 최고 94원의 거래가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피티’(STPT), ‘왁스’(WAXP), ‘비트코인에스브이’(BSV), ‘폴리매쉬’(POLYX),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등도 최근 두 달간 바이낸스 선물시장 상장 이후 유사한 급등락을 겪었다. 이들 7개 코인의 바이낸스 상장 전후 10일간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에 의한 시세조정을 의심하고 있다. 문제의 7개 코인이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거래비중이 높고 ▲시가총액이 낮아 소위 세력들의 핸들링이 편리하다는 것. 이같은 의혹은 코인 커뮤니티에서 ‘업비트-바이낸스 선물상장 메타’라는 키워드로 주목받은 후 12월부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세조정을 의심하는 입장에선 특정 코인의 바이낸스 선물상장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세력이 시세조정에 개입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는 의도적으로 해당 코인의 거래가·거래량을 급등시켜 이슈몰이를 한 후 바이낸스가 선물시장에 상장하게끔 유도했다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비트 관계자는 "모든 거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이용자들에게 보다 투명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가격 급등락 경보, 소수 계정 집중 경보 등 시장 경보제를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단 업비트 뿐만 아니라 타 거래소 상장 코인중에도 시세 조정이 의심되는 코인들이 존재한다“라며 ”최근 이른바 불장(크립토 스프링)이 시작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거래소 상장 등 호재만 믿고 급등하는 코인에 무작정 투자하는 행위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