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카카오톡 서비스 내 채팅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할 시 불법 성인사이트 링크가 채팅창에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는 차단 및 조치가 진행됐지만, 대응방식이 신고 접수 후 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키워드를 통한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경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카카오톡 채팅방 내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불법 성인사이트로 추정되는 링크가 표시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문제는 오후 5시 기준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를 연상하며 해킹 문제가 아니냐는 우려도 보였다. 특히 해당 링크에 접속을 시도할 경우 해킹 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다는 언급도 이에 힘을 더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버그가 아니며, 유해사이트 신고가 들어와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불법 성인사이트가 한글 도메인을 차지해 발생한 문제”라며 “사이트 미리보기가 뜬 것은 인터넷 주소창에 도메인을 입력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비슷한 문제가 재발해도 신고 후 조치만 가능하냐고 묻자,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팅방 내 개인 간 대화를 사찰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한글 도메인의 링크 미리보기를 제한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영문 도메인 없이 한글 도메인만 쓰는 기업 및 단체에 차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버그나 해킹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언제든지 재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채팅방 내 하이퍼링크 처리 기준에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카카오톡은 아동·청소년 등 미성년자들도 활발히 사용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