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 내부 천정에서 발생한 화재는 4층 병원으로 다량의연기가 유입됐고 또한 혈액투석 전문병원이라 대피가 곤란한 피난약자(고령자) 다수가 치료를 위해 투석 중이라 긴급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리는 등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스프링클러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2019년 8월 6일 공포된 법령인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소급 설치(22.8.31.까지)”에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령자,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또는 피난층까지 계단이나 피난기구를 이용해 수직으로 피난할 능력이 부족한 노인 등, 즉 자력대피가 어려운 피난약자들이 상주하는 건물일 경우 각 층마다 별도로 방화구획된 대피공간을 적극활용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 대피공간은 피난계단을 활용하는 수직적인 피난보다 수평적 피난으로 위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생명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안전에 대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소방안전관리자는 건물을 이용하는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방화시설을 잘 유지 관리해야 하고,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교육과 인명대피훈련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모든 건물에 대한 대피공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이번 병원화재로 인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새겨야 할 것이다.
-부산금정소방서 서장 김한효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