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이미지 확대보기우선 기본 틀에서 벗어난 경주를 살펴보면 최근 흐름을 알 수 있다.
“경륜은 득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속설이 곳곳에서 깨지고 있다. 이 상황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주가 1월 2일 부산에서 펼쳐진 6경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경주는 결승전도 아니고 거기에다 기존 우수급 강자 김민배(23기 31세 세종)와 유성철(18기 37세 진주)의 득점이 높아 이들의 우승 경합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까지 예상했던 경주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딴판의 경주가 펼쳐졌다. 김민배가 공백기가 있던 임영완, 유성철 등 선수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려 했으나 아무도 자리를 주지 않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김민배는 어쩔 수 없이 한 바퀴 반이라는 강수를 두며 입상을 시도했다.
또한 예전에는 강급자들은 한수 아래의 등급에서 활약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상황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오랜 공백기에 경기감각이 떨어진 탓이긴 하지만 선발급으로 강급된 이창용(11기 43세 성산)은 1월 7~8일 양일간 2착에 만족하며 겨우 결승진출을 이뤄내며 체면치레하였다. 이에 반해 손주영(20기 37세 구미), 곽훈신(15기 39세 미원)은 아예 삼복승 안에 들지도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우수급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특선급에서도 통할만한 추입력을 보유한 김종력(11기 39세 김해A)도 2,3착에 그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나마 김주동(16기 35세 상남), 김정태(15기 38세 가평)는 토요경주 2착으로 득점 우위를 통해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이처럼 강급자들이 키를 쥐고 있던 예전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공백기를 가졌던 선수들이 내세울 것은 강한 승부욕으로 평가된다. 그것을 보여줬던 윤민우(20기 32세 상남) 선수는 1월 2일 창원 5경주에서 강자로 손꼽히던 박용범을 상대로 악착같이 추입력을 발휘하며 쌍승판을 뒤바꾸어 놓았다.
앞서 열린 경주에서도 박병하의 후미를 차지했던 이현구(16기 39세 김해A)도 그림 같은 추입력을 발휘하며 윤민우와 같이 쌍승판을 뒤바꾸어 놓으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게 했다. 이처럼 강한 승부 의지를 보인다면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를 만회 할 수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웹하드에 관련 사진(1-1, 1-2) 올려드렸습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