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위드 코로나’ 넘어 ‘포스트 코로나’ 정조준 나선 금융업계

기사입력:2021-10-25 18:01:12
[로이슈 심준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점차 감소세로 들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이 11월 중 점진적 방역태세 해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은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를 바라보고 준비 중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한 ‘KPC CEO 북클럽’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과 생존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강연에서 김 교수는 2022년은 포스트 팬데믹 패러다임의 첫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도 아니고 유지도 아닌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는 변화의 방향이 아닌 속도만 바꿨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중요한 건 결국 비대면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로이슈에선 시중은행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메타버스·재택근무·AI(인공지능)·ESG경영을 중심으로 짚어보았다.

◇ 국민은행, VR 활용한 가상 점포 런칭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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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가운데)이 걸그룹 '에스파'와 촬영한 광고 티저 이미지.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지원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소규모 행사에만 제한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한 금융 콘텐츠 개발 ▲신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가상 영업점 구축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KB금융타운을 열었다. 국민은행의 메타버스 공간엔 여의도 신관, 천안연수원 등 은행의 주요 건물이 구현돼있으며, 최근 신입 행원 연수 개강식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가상 영업점 구축의 경우 내달 서울 여의도 인사이트(InsighT) 지점에 VR기기를 활용해 프로토타입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VR점포로 국민은행에서 도입했거나 시범 도입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배경엔 허인 국민은행장이 KB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임중인 만큼 디지털·테크 분야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허 행장은 시중은행 수장으로써 이례적으로 걸그룹 ‘에스파’와 VR배경에서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 신한은행, 보안 시스템 도입 이어 상시 재택근무 대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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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재택근무 보안 시스템 '페이스 락커' 소개 이미지.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재택근무자에 대한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안면인식 물리보안 시스템인 ‘페이스 락커’를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최근엔 페이스락커를 재택 및 원격근무 보안 인프라로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시 재택근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미국의 주요 상장기업 61곳을 조사한 결과, 69%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스마트근무제’로 업계 최초 재택근무를 도입한 신한은행은 코로나 확산 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신한 방역가이드'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재는 방역가이드 4단계를 유지하며 대면회의‧집합교육‧워크숍 금지·본부 이원화 근무 및 재택 근무 부서별 40%이상 유지·본점구내식당 미운영(테이크아웃 도시락 운영)·본점 외부인 출입 금지 등을 시행중이다. 신한은행은 당분간 재택근무와 단축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다.

◇ AI 대출 선보인 하나은행, 마이데이터에서도 AI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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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출시한 AI대출 서비스 안내 이미지.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인공지능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선보였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 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 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뒤늦게 인가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최근 서비스 전용 브랜드 ‘합(HAP, 合)을 발표하며 핵심 서비스로 AI 기반 자산관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황보현우 하나은행 데이터총괄(CDO)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이 2018년에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하나금융 융합기술원과 AI 모형을 개발·고도화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조직인 AI랩을 꾸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국내 금융권에서 탄탄한 인력 구성과 조직을 갖춘 만큼 중장기로 하나은행 경쟁력이 점차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ESG 원년 선포한 우리은행,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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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Net Zero) 금융그룹’을 선언하며 내부 및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감축을 위한 체계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지주는 올해를 ESG(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전담부서인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 브랜드평가에서 10월 기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동 기관이 진행한 금융지주 브랜드평가에서 10월 기준 1위를 달성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5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 현금배당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은 1조7653억원(영업이익) 가운데 8% 가량인 1410억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외화 ESG채권 5억5000만달러, 5월에 원화 채권 3000억원 등을 발행하는 한편, 최근에는 환경보호 실천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및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통장과 적금인 ‘우리 으쓱(ESG)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가속화한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 추세에 힘입은 디지털전문은행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기준 서비스 가입 고객 1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케이뱅크는 최근 기준 660만 명의 고객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219만 명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뱅크가 토스 가입자 2000만 명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구도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국책은행 역시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역할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취임 후 두 번째로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혁신금융그룹을 신설하고 산하에 ‘IBK컨설팅센터’를 만들었다. 올해 IT 예산으로 1200억 원을 집행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전 직원 대상 코딩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IT본부’를 ‘IDT본부’로 변경하고 ‘디지털추진부’를 신설했다. 수출입은행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진행과 온라인 서비스 도입에 나섰으며, 내년 초를 목표로 AI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 구축을 준비중이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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