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7박9일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외에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는 등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는 29일 바티칸 교황청 방문도 예정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교황에게 방북을 거듭 제안하는 방안을 포함, 임기 말 남북대화 및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미 간 정식회담 혹은 약식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연결고리로 한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틀간 G20 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하며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에서 발언하기로 했다.
영국 방문 후에는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지난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또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로, 문 대통령은 이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안재민 로이슈 기자 news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