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공노총 비판 글을 작성 허위사실유포 업무방해 유죄 원심 파기환송

기사입력:2021-10-14 10: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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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법원홈페이지)
[로이슈 전용모 기자]
대법원 제3부(주심 대법관 김재형)는 2021년 9월 30일 피고인이 상급단체로 전공노와 공노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려는 상황을 앞두고 공노총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전공노를 홍보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 상고심에서, 피고인의 상고를 받아들여 '피고인이 허위사실을 포함한 글을 작성하고 게시한 것은 피해자 공노총의 단위 노동조합 유치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했다(대법원 2021.9.30.선고 2021도6634 판결).

대법원은 원심판결에는 업무방해죄의 '허위사실 유포'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파기의 범위는 원심판결 중 유죄부분은 파기를 면할 수 없고 이와 상상적경합관계 있어 주문에 따로 무죄가 선고되지 않은 명예훼손 부분도 피기돼야 하므로 결국 원심판결은 전부 파기돼야 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인 피고인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소속 성명불상자로부터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이 상급단체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을 선택하려고 하니 전공노를 홍보할 수 있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피고인은 2018년 6월 13일경 사무실에서 “한번 상급 단체 결정을 하면 다시 바꾸기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대구시청에는 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있습니다. 공노총 초대위원장이 대구시청 노동조합 ○○○ 위원장이었지만, 공노총 대구시청노동조합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 많은 조합원들은 지금 분노와 실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합원을 위한 사회 변혁과 조합원의 지위 향상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데, 권력에 아부하는 대구시청 노동조합의 모습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구시청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는 현 위원장이 출마해서 재선을 한 경우가 없습니다(쟁점 표현). 조합원을 위해 일하지 않는 공노총 소속 노동조합 지도부를 조합원들이 더 이상 지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청공무원 여러분. 한번 상급 단체 결정을 하게 되면 다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광역시지부는 부산시청 조합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해 보내 전공노 홈페이지 본부소식란 등에 게시하게 했다.

이로써 피고인은 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인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피해자인 공노총의 단위 노동조합 유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원심(대구지법 2021.5.7. 선고 2020노773판결)은 이 사건 공소사실 중 업무방해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허위사실을 포함한 글을 작성하고 게시해 피해자 공노총이 아닌 다른 상급단체를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피해자 공노총의 단위 노동조합 유치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쟁점은 노동조합의 상급단체 선택과 관련하여 일부 허위의 사실이 포함된 글을 작성하여 게시하게 한 피고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는지 여부(소극)였다.

◇업무방해죄에서 ‘허위사실의 유포’란 객관적으로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 사실을 유포하는 것으로서 단순한 의견이나 가치판단을 표시하는 것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유포한 대상이 사실과 의견 가운데 어느 것에 속하는지 판단할 때는 언어의 통상적 의미와 용법, 증명가능성, 문제된 말이 사용된 문맥, 당시의 사회적 상황 등 전체적 정황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대법원 1998. 3. 24. 선고 97도2956 판결, 대법원 2017. 4. 13. 선고 2016도19159 판결 등 참조).

의견표현과 사실 적시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보아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업무를 방해한 것인지 등을 판단해야지, 의견표현과 사실 적시 부분을 분리하여 별개로 범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대법원 2005. 6. 10. 선고 2005도89 판결 등 참조). 반드시 기본적 사실이 거짓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비록 기본적 사실은 진실이더라도 이에 거짓이 덧붙여져 타인의 업무를 방해할 위험이 있는 경우도 업무방해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내용 전체의 취지를 살펴볼 때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고 단지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타인의 업무를 방해할 위험이 없는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대법원 2006. 9. 8. 선고 2006도1580 판결 등 참조).

대법원은 쟁점 표현 부분은 사실에 관한 것이지만 위 글은 의견표현과 사실 적시가 혼재되어 있고 내용 전체의 취지에 비추어 공노총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잘못된 사실이나 과장된 표현이 사용된 것이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업무를 방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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