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 웹툰은 제작 단계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읽는 것을 전제로 제작된 ‘본 디지털 (Born Digital)’ 작품으로, 전통적인 일본 만화와는 표현 방식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칸막이나 페이지 없이 세로로 길게 표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크롤을 넘길 때 속도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연출된다.
또한, 웹툰은 종이책과 달리 인쇄비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색상 표현이 자유롭고 높은 해상도로 표현할 수 있다. 흑백 중심의 일본 종이만화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한국 웹툰은 색 표현을 통해 감정이나 긴박감을 깊이 있게 묘사하는 표현방식을 발전시키고 있어, 기존 종이만화와 다른 표현방식을 찾는 일본의 젊은 만화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성 독자 중심으로 형성된 독자층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전자만화 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20대~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로맨스 장르 웹툰이 인기가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류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20~40대 여성의 한국웹툰 선호비중이 높지만, 남성 유저를 유치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라고 분석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세로 읽기’ 방식은 참신한 작품을 찾는 젊은 층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본 내에서는 작품 수나 시장 규모 측면에서 ‘가로 읽기’ 방식이 주류이다"라며 "‘가로 읽기’ 방식을 추가로 제공하고 인기 있는 작품은 단행본을 출판하는 등의 다양한 진출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작품 현지화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단순히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직역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책이나 건물의 글자 등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일본 문화에 맞추는 등의 현지화 작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품 속에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나 표현 방식이 등장할 경우 일본 독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