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 정비사업 수주경쟁 일부러 피하나?

굵직한 사업장마다 서로 ‘빠져주기’ 현상 벌어져…모종의 관계 의혹
업계 “공정한 시공사 선정 고대하던 조합원들에게 찬물 끼얹는 격”
기사입력:2021-05-18 17:42:12
GS건설 직원이 마천4구역(좌)과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우)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GS건설 직원이 마천4구역(좌)과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우)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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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전국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서로간의 경쟁을 기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있는 곳엔 GS건설이 없고, 반대로 GS건설이 들어간 곳에선 현대건설이 빠진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는 양사가 모종의 관계로 서로 빠져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양사, 올해 경쟁다운 경쟁 없이 ‘수의계약’ 시공권 확보

올해 현대건설은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 등 4곳 모두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만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때 GS건설은 현대건설이 따낸 사업장 모두 현장설명회(현설)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GS건설이 수주한 사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GS건설은 지난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에서 중견사와 겨뤄 완승을 거둔데 이어 4월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당시 현대건설은 서문지구에선 현설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신월1구역에선 유력한 경쟁후보로 거론됐음에도 막판에 발을 뺐다.

이처럼 올해 들어 양사의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사실상 지난해 1월 GS건설이 현대건설과 고전 끝에 수주한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을 마지막으로 끊긴 셈이다.

마천4구역·불광5구역 등 철수 공식화하거나 쉬쉬하다 들키기도
물론 모든 건설사가 전국 사업지에서 일제히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손익계산을 따질 수밖에 없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수주할 사업지를 물색한 후 내부 투자심사를 거쳐 수주전에 뛰어들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점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지방도 아닌 수년간 공들여온 서울, 그것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나아가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사업지에서 갑자기 포기를 선언한다는 것은 양사간의 사전모의가 있지 않고서야 납득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GS건설은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송파구 마천4구역 재건축(1838세대 예정)에서 지난달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철수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곳은 지난달 13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오는 7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둔 마당에 GS건설의 갑작스런 철수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곳 조합원들을 비롯한 업계의 반응이다.

비슷한 시기, 이번엔 반대로 현대건설이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은평구 불광5구역에서 암암리에 철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곳은 재개발을 통해 2387세대를 지을 예정으로, GS건설과 함께 물밑작업을 벌이던 사업지다. 당시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일체 언급하지 말라며 직원들의 입단속을 했지만, 일부 직원이 그동안 정들었던 대의원에게만 살짝 죄송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여년간 공들여온 사업지에서 현대건설이 철수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통큰 양보’는 강남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3호선 매봉역 역세권과 학군을 자랑하는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819세대 예정)이 바로 그곳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GS건설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최근 갑자기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조합설립인가를 목전에 둔 경기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1305세대 예정)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활발한 홍보활동을 하다가 최근 GS건설이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이미 ‘나눠먹기’ 소문 파다조합원들 피해 우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들 건설사가 이미 수많은 사업장을 내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이같은 행태가 지속되면 결국 조합원들은 선택권을 잃게 된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일부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시공권을 놓고 이른바 ‘나눠먹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이미 업계에 파다하다”며 “여러 건설사의 참여를 고대하던 조합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조합원들은 짜인 각본대로 내정된 시공사의 사업조건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선 좋은 조건을 제시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결국 조합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이들 건설사는 지금껏 해온 불공정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해당 조합도 강력한 경고조치를 해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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