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12월 중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역대급이다. 부동산114 · 닥터아파트 등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분양시장에 나올 전국 아파트(주상복합·공공분양 포함, 오피스텔·공공임대 제외) 공급물량은 7만7200여 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실제 분양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업장을 제외한, 연말 분양이 유력시되는 물량만 해도 6만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졌던 12월에 분양이 몰린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옥석 고르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상황에 맞춰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아, 향후 집값 형성의 기준이 될 분양가와 거주 만족도를 결정하는 상품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따라 여러 아파트 중에서도 인지도와 선호도가 모두 높은 일명 ‘탑티어(Top-Tier)’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탑티어 브랜드는 특화된 평면설계와 시공기술, 커뮤니티 및 단지 내 조경 조성, 사후관리 등 아파트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오랜 경험과 숙련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탑티어 브랜드인 ▲자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푸르지오 ▲더샵 등에서 12월 중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현장이 적지 않아 주목할 만하다. 12월 분양이 유력시되는 6만398가구 중 탑티어로 꼽히는 상위 3개(자이·e편한세상·힐스테이트) 브랜드 물량은 전체의 24.14%인 1만4583가구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편한세상’ 분양단지 중에서는 충남 금산에 짓는 ‘e편한세상 금산 프라임포레’가 이달 중 입주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지하 1층~지상 15~20층의 아파트 7개 동, 5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금산은 2010년 이후 신규 아파트 공급이 3차례에 그쳤던 곳이다.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e편한세상 센터하임’ 461가구를 빼면 지난 10년 간 새 아파트 공급량이 600여 가구에 불과하다. ‘e편한세상 센터하임’이 계약 개시 4일 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하는 등 금산과 대전 등지의 새 아파트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높다. 이밖에 단양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단양 리버비스타,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분양단지 중에서는 전남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첨단’이 이달 중 입주자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면적 84~134㎡, 지하 6층~지상 39층의 아파트 3개 동, 315가구 규모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2024년 개통 예정) 중 첨단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등 다수 단지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