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외관.(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운전석에 오르면 우선 고급스러운 실내가 반긴다. 피부가 닿는 곳 모두를 고급가죽으로 감쌌고, 심지어 데시보드도 가죽으로 덮었다. 또 어반 브라운과 바닐라 베이지 색상의 투톤 컬러는 고급감이 우수할 뿐 아니라 아늑함마저 들게 해준다. 운전석에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되며, 주행속도에 맞춰 최적의 운전자세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마사지 기능도 지원한다.
실내구성은 전면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 디자인을 통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송풍구 아래로는 공조장치 컨트롤러가 마련되는데, 깔끔하면서도 터치식과 버튼식을 적절히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했다. 12.3인치 3D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뛰어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14.5인치 H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반응성이 좋았다. 다만 모니터가 아래로 박혀있는 형태여서 하단을 터치할 때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2열 공간도 여유롭다. 전동식으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열선 및 통풍 기능도 지원한다. 2열 선셰이드는 전동식이며, 운전석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2열에 마련된 원터치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3열로 드나들기 쉽다. 3열은 2열의 공간적 희생이 동반된다면 성인도 큰 무리없이 탈만했다. 트렁크 공간은 대형 SUV에 걸맞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제네시스 GV80 실내.(사진=최영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리다보니 급차선 변경이나 급커브 등 차량의 거동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제법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했다. GV80에 탑재된 후륜기반의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변속충격은 거의 없고, 변속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제네시스 GV80을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정숙성과 승차감이었다. 특히 NVH를 타 차량들에 비해 특별히 신경을 쓴 것 같다.
주행 중 외부소음이 상당히 억제돼 있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조용하다보니 오히려 풍절음이 거슬릴 정도였다. 또 대부분의 차량들의 경우 정차 시에 엔진진동이 스티어링휠을 타고 전해지기 마련인데 GV80에서는 미세한 정도였다.
승차감도 수준급이다. 특히 중·고속 영역에서의 만족도가 상당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의 작은 충격은 댐퍼와 차체가 대부분 흡수해버렸고, 다리의 이음새를 지날 때도 별다른 충격 없이 ‘두둑’하는 소리만 전해질 뿐이었다. 마치 SUV가 아닌 고급 대형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노면 정보를 읽어 댐핑 압력을 시시각각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