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갇힌 외침“비정규직은 살고 싶다”

기사입력:2020-10-29 15:52:17
10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긴급행동 기자회견.(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10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긴급행동 기자회견.(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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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우리는 살고 싶다'. 기간제, 계약직, 프리랜서, 플랫폼, 특수고용, 개인사업자, 알바, 용역, 하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우리는 비정규직이다. 저임금과 상습적인 임금 체불에 시달려도, 노조 할 권리는커녕 4대 보험조차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는 비정규직이다. 단지 비정규직이라서 모든 것에서 차별받는 우리는 살고 싶다."
울산지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요양보호사, 조선소 및 자동차 하청노동자 등 해고, 피해 당자자들은 10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마스크에 갇힌 외침 “비정규직은 살고 싶다” 해고 금지! 모든 노동자에게 생계 대책을! 비정규직 긴급행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해고사례 발언① 중앙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공공운수노조 중앙병원민들레분회 조합원), 해고사례 발언② 늘푸른노인요양원 기간제 요양보호사(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조 늘푸른노인전문요양원분회 조합원), 해고사례 발언③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사내하청노동자(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해고사례 발언④ 현대글로비스 하청서열업체 계약직 하청노동자(금속노조 울산지부 영실지회 조합원), 기자회견문 낭독(이성호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피해사례가 담긴 마스크를 진열대에 거는 상징의식(‘마스크에 갇힌 비정규직의 외침’)순으로 진행됐다.

상징의식 대형 마스크 제작은 34년간 구로공단에 일하는 미싱사 강명자 씨가 직접 제작했다. 4대 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스크 제작을 부탁했을 때 기쁜 마음과 동시에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죽었던 상황과 다르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절대다수의 비정규직은 자신의 권리와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없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11.8%, 이 중 30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 조직률은 2.2%, 30인 미만 사업장 조직률은 0.1%에 불과; 2019.12. 고용노동부 발표자료)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가입하는 것이 정규직 되기보다 더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영세하고 결속력이 낮은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고와 무급휴직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중앙병원민들레분회, 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조 늘푸른노인요양원분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등 울산에서 해고에 맞서 노동조합으로 뭉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전국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힘을 모아서 함께 싸워나가기로 결의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11월 13일 서울 도심에서는 비정규직 공동행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11월 14일은 민주노총 울산노동자대회가 열리고, 또한 12월 12일 서울 도심에서 청년 비정규직노동자 김용균 2주기 비정규직 공동행동이 진행된다.

이들은 "일하다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이 하루 7명이다. 올해 택배노동자 10명이 과로사로 숨졌다. 지난 12일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세 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 일하던 36살 노동자가 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노동자의 생명보다 하루 400개 배달 물량이 우선인 사회가 야만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통계청에 따르더라도 울산 노동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다. 통계청이 비정규직으로 보지 않는 대기업 사외하청, 특수고용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3명 중 2명이 훌쩍 넘는다. 중소영세사업장, 기간제, 특수고용, 프리랜서 등 대다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 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악' 소리도 못 내고 해고되어 생계를 위협받는다.

이들은 "비인간적인 처지를 더 이상 당하고만 살 수 없다. 울산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년과 12월 10일 고 김용균 2주기를 맞아 함께 투쟁할 것이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투쟁을 모아나갈 것임을 당당히 선포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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