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990년대부터 유연근무와 평생학습 등의 창의적인 근무방식을 도입해 왔던 유한킴벌리는 그 동안 4조 3교대 근무와 4조 2교대 근무, 유연근무제와 임원실 해체, 본사 전 사원 변동좌석제, 님 호칭제 도입, 스마트오피스 운영, 유연한 버추얼 조직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 자원의 유연함을 시도하여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왔다.
유한킴벌리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2월 말부터 사무직 사원들의 재택근무와 생산직 사원들의 거리두기 근무를 실행해 왔으며, 8월 현재도 사무직 사원들은 3일 출근, 2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처음 전면적인 재택근무가 시작될 때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랜 스마트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재택근무가 시행되었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일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사무직 사원들은 현재 시행 중인 임시 재택근무가 종료된 후에도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주 1일의 재택근무가 의무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월 1회 이상의 재충전 휴가도 함께 시행된다.
유한킴벌리는 다양한 연령대와 개성을 가진 사원들이 근무하는 상황에서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최적의 환경과 기민한 협업이 가능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2분 30초 오피스 루틴과 6개 타입의 업무 공간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공간활용, 근무환경, 스마트워크 문화 등에 대해 빅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사원행동분석을 근거로 사원들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스마트오피스를 설계했다. 기존 분산되어 있던 사무공간을 2분 30초안에 컨택 가능한 콤팩트한 구조로 재설계하여 효율을 높였고, 사원들이 선호하는 분리와 통합까지 가능한 5개 타입의 회의공간을 구비해 회의실 사용률과 효율성을 평균 40% 정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구글 역시 직원간 소통을 위해 사무실을 이동하는 직원들이 2분 30초 만에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미시간 주립대 연구진은 동선이 3미터 겹칠 때마다 협업이 20%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유한킴벌리는 스마트오피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기술인 비접촉식 지문 출입관리, 무선 화면공유기, 스마트 글라스 등을 도입하여 사원들의 편의성 증대와 향상된 업무지원 환경을 만들었으며, 디지털 플랫폼으로 회의실 예약, 좌석 점유 정보를 제공하고 모바일, 월패드를 통해 상시 회의실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여 업무 편의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대표적인 업무 낭비 사례로 꼽히는 ‘회의실 No Show’가 없도록 실제 입실이 없을 경우 자동 취소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원격 업무환경 지원과 원격 회의 시스템도 더욱 강화함으로써 어느 곳에서나 보다 높은 몰입도 속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