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179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대표 평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 기업 대표 평가 평균이 25점으로 낮게 드러난 가운데, 신한생명, 자산관리공사, NH투자증권 등 재직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 대표들이 눈길을 끈다.

2019년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본 설문에는 3052개 기업 재직자들이 참여했으며,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가 진행된 당시에 재직 중인 기업의 대표로 한정했다.

▷재직자가 평가한 대표순위 TOP 18

재직자들이 평가한 대표 점수가 가장 높았던 회사는 △신한생명 △한국자산관리공사 △NH투자증권 △우아한형제들 △K2코리아 △티웨이항공 △고려개발 △현대위아 △SK이노베이션 △메리츠화재 △서울시설공단 △서울특별시교육청 △롯데쇼핑e커머스사업본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펍지 △부산교통공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순이었다.

순위권에 든 이들 대표들은 경영능력과 소통능력 두가지 평가 부문 모두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대표들이다.

이들 기업의 재직자들은 “대표님이 연임해주셨으면 좋겠다”(한국자산관리공사) “봉진이형 사랑해요”(우아한 형제들), “정홍근 사장님 많이 힘드시죠? 저희가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같이 일해요”(티웨이항공), “회장님 정말 은퇴하지 말아주세요ㅜㅜ 건강하세요”(셀트리온) 등 애정 어린 한 마디를 대표에게 남겼다.

▷대표의 경영능력, 소통능력과 비례

블라인드 앱 내 서베이를 통해 실시된 본 설문은 재직 중인 회사 대표의 경영 능력과 소통 능력 두 부문을 각각 5점 척도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이번 응답에 참여한 3052개 회사 대표들의 점수 분포를 조사한 결과, 대표의 경영능력과 소통능력이 선형적으로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 1위 ... “제발 현장과 소통해주세요”

설문을 통해 재직 중인 회사의 대표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받아보았다. 재직자들이 회사 대표에게 가장 많이 당부하는 내용 1위는 다름아닌 ‘소통’이었다. 키워드 언급 수를 분석한 결과 소통 229회, 연봉 90회, 복지 61회 등으로 연봉이나 복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세실업의 한 재직자는 “소통은 양방향으로 하는 것”이라며 “애사심을 갖고 일해보고 싶다”라고 남겼으며, POSCO의 한 재직자는 “지시와 소통은 다르다. 임원이 아닌 실무진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썼다.

▷’경영 능력’ 평균 25점, ‘소통 능력’ 평균 26점

한국 직장인들은 재직 중인 기업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25점, 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26점으로 평가했다.

‘재직 중인 회사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 6% △잘하고 있다 9% △보통이다 14% △잘못하고 있다 20% △매우 잘못하고 있다 50% 순으로 답했다.

다음으로 ‘재직 중인 회사의 대표가 얼마나 소통에 열려있다고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열려있다 5% △열려있다 10% △보통이다 15% △열려있지 않다 23% △전혀 열려있지 않다 46% 순으로 답했다.

이번 설문을 실시한 블라인드는 직장인 커뮤니티 앱으로, 국내에서만 190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회사 이메일을 통해 현직자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재직자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