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폭파 협박, 보이스피싱콜센터 조직 일망타진

기사입력:2019-04-02 10:21:48
보이스피싱범행개요도.

보이스피싱범행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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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이성철 경정,보이스피싱 전문수사팀)는 지하철역 폭파협박하고, 피해자 211명 상대 20억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검거해 범죄단체조직, 사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17명 중 15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하고, 중국에서 잠적한 2명을 인터폴 수배했다.

피의자들은 2018년 1월 ~ 2019년 1월간 중국 칭다오시에 콜센터 사무실 및 숙소를 차려 놓고, 총책ㆍ팀장ㆍ상담원으로 수직적 통솔체계와 역할분담 등 범죄조직을 갖춘 후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이고 기존 대출금 상환 등 명목으로 피해자 211명상대로 20억40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를 눈치 챈 피해자 휴대전화로(악성앱 이용) ‘감전역을 폭파하겠다’는 허위의 112문자신고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경 B씨(36·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스포츠토토에 빠져, 2ㆍ3 금융권에 수 천만 원의 빚을 진 채 변제 독촉을 받아 오던 중, 이전 회사동료로부터 소개받은 A씨(30대·남· 중국국적)로부터 “중국에서 C씨(27·남)와 함께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려는데 함께 일을 해 보자”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고수익이 가능하며, 절대 경찰 등 수사기관에는 검거될 염려가 없다”는 말에 빚에 쪼들리던 B씨는 A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역시 일정한 직업이 없던 동네후배 D씨(32·남)씨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A씨는 총책으로서 숙소 및 콜센터 사무실로 사용할 아파트를 임차하고, 범행에 사용될 컴퓨터, 인터넷전화, 개인정보가 기재된 데이터베이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할 악성앱, 대포통장 등을 마련했다.

B씨, C씨, D씨는 서로 1차, 2차 상담원 역할을 돌아가면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공모했다.

B씨와 C씨는 계속해 학교동창, 동네친구 등을 끌어들이면서 조직원이 15여명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고, 관리팀장으로 승급해 신규 직원의 교육, 실적관리 및 독려 등 콜센터 운영 전반을 관리했으며 사무실도 확장 운영했다.

이들은, 2ㆍ3 금융권에 고금리 대출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불상의 조직으로부터 구매, 하루 2만여 건의 대출광고 문자를 발송하고, 이를 보고 연락이 오는 사람을 상대로 발신번호 조작, 시나리오에 따른 역할분담, 악성앱 설치 등 계획적ㆍ조직적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채 왔다.

2018년 1월부터 시작한 이들 범행은 1년간 확인된 피해규모만 피해자 211명에 피해금 20억4000여만 원에 달한다.

경찰에 검거된 조직원들은 ‘큰돈을 벌 수 있으며, 절대 검거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범행에 가담했으나, 관리팀장 B씨는 수익의 대부분을 불법 스포츠토토 등에 탕진하였으며, 다른 조직원들도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손에 남은 돈은 미미한 채, 대부분 검거됐다.


◇수사착수 경위

2018년 12월 18일 오후 4시46경 112신고시스템에 ‘부산 감전역에 15분 뒤 폭탄을 터트리겠다’ ‘반응이 없네 xx놈들 내가진짜 못터트릴꺼같지?’라는 내용의 문자신고가 접수되어 경찰특공대ㆍ군ㆍ소방 등 현장 출동해 감전역 일대를 수색하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 전화번호 명의자 이모(48.남)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로서, 사건 당일 2차례 걸쳐 1205만 원을 송금한 후, 자신이 속은 것을 알아채고 추가 송금을 거부하는 등 범행이 들통나자, 이에 앙심을 품은 조직원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몰래 설치한 악성앱을 통해 112에 허위 문자신고 및 아내에게 욕설과 함께 ‘이혼하자’ 등 문자를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안내문자 발송

기존 2ㆍ3 금융권에 대출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기재된 개인정보 DB를 이용, “정부지원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 주겠다“는 내용의 대출광고 안내문자 대량 발송 후, 이를 보고 연락 온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발신전화번호 변작
마치 국내 정상적인 캐피탈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이고 수사기관의 발신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화번호 변작 조직과 연계하여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국내 전화번호로 변작했다.

전화번호 변작 조직은 국내에 오피스텔을 임차하여 이른바 ‘모바일 게이트웨이’라고 불리는 중계기를 설치, 중국에 거점을 둔 다수의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과 연계돼 중국 콜센터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에서 발신된 번호처럼 속여 왔다.

◇‘악성앱’ 설치, 전화번호 가로채기

이들 조직은 대출희망자들에게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몰래 설치했다.

‘악성앱’이 설치되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문자, 통화내역 등 정보가 이들 조직에게 전송되며, 피해자가 기존 대출금의 변제, 보증보험료 납부 등을 위해 금융기관 등의 콜센터로 전화 하면 이들 조직으로 전화가 연결돼 미리 준비된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자료제공=부산경찰청)

(자료제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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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 기존대출금 상환 등 명목으로 송금유도

이들 조직은 2ㆍ3 금융권에 고금리 대출이 있는 피해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일명 ‘채무통합 대환대출’을 통해 피해자에게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한 후, 악성앱을 이용 피해자의 기존 다수의 대출금 중 일부를 변제한 것처럼 믿게 하고, 마지막 채무는 대환대출 거부 상품이니 피해자가 직접 대출금을 변제해야 한다고 하면서 미리 준비된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송금토록 유도했다.

◇ 대환대출 빙자,‘악성앱’설치유도 보이스피싱 주의

최근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앱을 설치토록 권유한 뒤 대출조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이후 피해자가 해당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앱을 통해 이들 조직으로 전화가 연결되어 돈을 이체(대출상환)하도록 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전화상으로 기존 고금리 대출을 우선 상환 또는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대출진행을 위해 IP주소 등을 알려주며 앱 설치를 권유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런 경우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중복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에는 ‘대환대출’ 상품 자체가 없으므로, 해당 광고는 100% 보이스피싱 조직이며 즉각 신고해야 한다.

◇‘발신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관리’알바모집 주의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는 오피스텔 등의 주로 한 곳에 유심칩이 장착된 중계기를 설치해 발신번호를 변작,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해 왔으나, 최근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유심칩이 장착된 중계기(母 중계기)와 전파송출장비(子 중계기)를 각각 다른 장소에 설치하여 원격 조종해 범행하고 있다.

이들은 ‘앱’에 ‘재택알바’라는 구인·구직 광고를 게재, 이를 보고 연락 온 사람들을 상대로 “통신기기를 설치, 관리해 주면 월 30만원을 지급한다”고 유인한다.

특히 평범한 주부들이 일반가정에 전파송출장비(子 중계기)를 설치하게 해 범행에 이용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중계기를 가정에 설치하면 처벌(전기통신사업법, 사기방조)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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