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12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는 896억7000만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2년 10월과 2014년 6월 두 번에 걸쳐 각각 1000억원 정도 유상증자를 했다. 더구나 이듬해 2015년 6월에는 푸본그룹으로부터 약 22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재무구조는 나아지지 않았다.
적자 행보도 이어졌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연도별 당기순이익은 2012년 –319억원, 2013년 –316억원, 2014년 –871억원, 2015년 –485억원, 2016년 –198억원, 2017년(9월 기준) –443억원 등이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커머셜이 20.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부실 우려가 있는 회사에 대해 단지 대주주라는 이유로 유상증자에 참여를 결정했다면 회사의 내부통제장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를 결정한 이사들은 이사로서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적자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현대차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