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손동욱 기자]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성희롱 예방을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장관이 성희롱 예방 강사로 나선 것은 역대 정부부처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이번에 처음이다.



법무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법무부 과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및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특별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김영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강사로 나서서 성희롱 예방 강연을 했다.

‘믿음의 법치’를 강조해온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직접 성희롱 예방 강사로 나서게 된 것은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간부들부터 성희롱 예방 교육을 철저히 받아야만 정부의 성희롱 추방의지에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현웅 장관은 직접 강의를 진행하면서, 최근 개정된 ‘법무부 성희롱 예방 및 성희롱 사건 처리지침’을 설명하고, 간부들부터 성희롱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현웅 장관은 “어중지도 위신이이(馭衆之道 威信以已), 즉 부하를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신의뿐이다”라는 목민심서의 표현을 인용하며, “성희롱으로 위엄과 신의를 잃게 되면 더 이상 고위 공직자로서 자기 역할을 수행할 없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법무부장관에 이어 김영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강사로 나와 ‘서로 존중하는 일터, 관리자가 열쇠를 쥐고 있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영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0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되고, 2014년 9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인권기구 고문방지대사에 선출됐다.

법무부는 “법무부장관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강사로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성희롱 예방 및 양성평등 인식 확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법무ㆍ검찰 조직문화 확립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법무부는 2014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UCC 공모전’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성희롱 예방 표어짓기 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성희롱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