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이야기] 정현수 울산지법 판사 ‘2015년 우리들’

기사입력:2015-07-24 12:31:30
[로이슈] 울산지방법원 월간소식지 반구대 7월호 판사이야기 코너에 실린 정현수 판사의 ‘2015년 우리들’을 울산지법 공보관을 통한 정현수 판사의 허가를 거쳐 독자들을 위해 소개한다.

정현수 판사는『반구대』가 업무에 지친 울산법원 가족들에게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활력소가 되길 바라듯, 저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잠깐 쉬어가실 수 있기를 바라고, 또 <2009년의 우리들> 노랫말처럼 모든 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다음은 반구대에 실린 정현수 판사의 글 전문이다.

오늘 출근길에 우연히 ‘브로콜리 너마저’의 ‘2009년의 우리들’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가수라 귀담아들었는데 가사 구절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 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005년의 우리들은, 1995년의 우리들은, 대략 2020년쯤이면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었는지요. 아니면 2020년쯤이면 지구는 각종 환경문제, 자원고갈 같은 해결하지 못한 난제로 시름겨워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셨는지요.

2020년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란 작품이 있습니다. 아마 어릴 때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2020년을 떠올리니 문득 이 애니메이션이 생각나서 찾아보았습니다.

엔하위키에 있는 내용인데요, 엄청난 수작이라니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위키의 내용을 잠깐 발췌해 보겠습니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으로 KBS와 세영동화에서 제작하였다. 총 감독은 김대중씨이다. 1989년 제작하였으며 동년에 KBS를 통해 총 13화 분량으로 방영되었다.

치밀한 스토리와 퀄리티로 일부 성인층과 청소년들에게서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으로 전반적인 시청률은 낮았고, 소위 '저주받은 걸작'으로 일컬어졌다.

KBS의 한 방송 관계자는 “국내 환경에서 앞으로 향후 10년 동안 이런 명작이 나올 확률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 칸 필름마켓 TV시리즈 부문에서 일본경쟁작을 물리치고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비록 대중에게 관심은 못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엄청난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에서는 2020년 무렵 폭발적인 인구증가, 고갈위기의 자원문제, 날로 심해져 가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인류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독수리호' 를 우주로 파견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최근 인기를 끈 ‘인터스텔라’의 줄거리와도 닮았습니다.

어느새 2020년은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와 있습니다.

1989년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바라본 2020년은, 아마 자동차는 날아다닐 것 같고 인류는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주로 나갈 것 같았지만, 막상 우리의 지금 형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2040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지나간 옛 추억들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시리즈의 인기를 봐도 그렇지요. 그렇지만 IT 분야에서의 미래의 예측과 그에 호응하는 발전은 정말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1995년에 쓴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가 예측한 10년 후의 미래 모습입니다.

ⓐ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고화질 영화를 아무런 기기 없이 시청 가능할 것이다.
ⓑ 텔레비전은 현재와 비슷하나 일단 방송된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보고 싶은 시간에 다시 볼 수 있고, 생방송이라 한들 언제든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미래의 전화는 대부분 납작한 화면에 소형카메라가 부착될 것이다. 현재(1995년)는 노트북이 가장 들고 다니기 편한 컴퓨터지만 미래엔 사진 한 장 크기에 컬러 스크린이 달려 있고 그 안에 디지털 화폐, 열쇠, 신분증, 메모지, 신용카드, 주소록, 카메라, 워크맨, MP3, 계산기, 나침반, 사진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 미래의 가전제품은 현재 당신의 방의 컴퓨터와 거의 똑같은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 물건을 사고 싶으면 정보 고속도로(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에 있는 상점을 통해 모든 물건을 구경하고 비교하며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어저께 본 TV 광고의 느낌입니다. 정말 놀라운 혜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만 예언자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윈도 폰으로 부진한 것이 함정이지만요.

윈도 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을 위한 모바일 운영체제입니다. IDC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조사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78.7%, iOS 15.1%, 윈도폰 3.3%, 블랙베리 1.9%, 기타 0.2%였고, 2014년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81.5%, iOS 14.8%, 윈도폰 2.7%, 블랙베리 0.4%, 기타 0.6%였습니다.

빌 게이츠 빌 게이츠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마이클 샌델이 빌 게이츠는 하루 16시간을 일했다고 쳐도 초당 140달러를 벌었기 때문에, 길거리에 100달러 지폐가 떨어져 있어도 허리 굽히느라 멈춰서는 시간이 아까워서 줍지 않고 지나갈 것이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연설회장에서 질문 시간에 누가 정말 그럴 거냐고 물어 본 적이 있는데, 빌이 우물쭈물하자 옆에 있던 워런 버핏이, "빌은 모르겠지만, 나는 빌보다 가난하기 때문에 줍겠다"라고 답해 청중을 웃긴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미래학자도 아니고 정보통신의 전문가도 아니면서 주제넘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브로콜리너마저의 ‘2009년의 우리들’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반구대』가 업무에 지친 울산법원 가족들에게 잠깐 쉬어갈 수 있는 활력소가 되길 바라듯, 저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잠깐 쉬어가실 수 있도록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써(발췌해) 보았습니다.

어차피 각을 잡고 쓴다 한들 거기서 거기지만요. 모쪼록 2020년이 되면 심각한 생활고로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기보다는 《2009년의 우리들》 노랫말처럼 모든 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법원 가족들도 바라는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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