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원장 뇌물 1심 실형' 환경산업기술원, 후임 남광우 인선도 공정성 논란

남광우 원장, 서류 3위·면접 2위에도 임명…두 심사 1위 후보 제쳐

야당 '성남 인연' 의혹 제기…최종 선임 판단 기준 도마
기사입력:2026-10-08 18:50:00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광우 원장. 사진=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광우 원장. 사진=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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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전임 원장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후임 원장 인선의 공정성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이 원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3위, 면접심사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두 심사 모두 1위를 차지한 지원자를 제치고 지난 4월 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남 원장은 서류심사에서 89점으로 3위, 면접심사에서 8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서류와 면접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지원자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남 원장이 제7대 원장에 임명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르면 준정부기관장은 원칙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사람 가운데 주무기관의 장이 임명한다. 즉 심사 점수 1위 후보를 반드시 임명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복수 추천 후보 가운데 점수상 우위에 있던 지원자가 아닌 후보를 최종 임명했다면 어떤 역량과 기준을 근거로 판단했는지는 별도로 설명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원은 환경기술 개발사업의 기획·평가·관리와 환경산업 육성, 환경신기술 인증, 환경산업·기술 전문인력 양성, 환경보건·안전 업무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실제 조직에도 환경기술처와 환경산업처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기관의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원장 선임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남 원장의 공개된 주요 경력은 성남시민모임 초대 사무국장, 성남시설관리공단 사업본부장, 한국고용정보원 전략기획팀장, 과천 푸른과천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 환경보전협회 상근부회장 등이다. 환경 분야 시민단체와 교육·협회 운영, 공공기관 경영·기획 등의 경험을 갖췄지만 공개된 주요 이력만으로는 환경기술 연구개발이나 환경산업 육성 분야의 직접적인 실무 경력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와 주무부처가 남 원장의 경력 가운데 어떤 역량을 높게 평가했는지, 서류와 면접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보다 남 원장을 최종 임명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도 관심사다.

남 원장을 둘러싼 이른바 '성남 인연'도 국정감사에서 거론됐다. 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남 원장은 1995년 출범한 성남시민모임의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집행위원장,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간사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공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야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손명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7일 서면브리핑에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인선 논란과 관련해 "평가 순위가 곧 임명 순위는 아닙니다"라며 정부가 기관장으로서의 리더십과 정책 수행 능력, 조직 운영 역량,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인사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기술원의 이번 인선 논란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전임 원장의 뇌물 사건도 있다. 최흥진 전 원장은 폐플라스틱 재생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 전 원장은 2025년 5월 29일 퇴임했으며, 기술원은 이후 약 11개월간 원장 공석을 거쳐 지난 4월 24일 남 원장을 제7대 원장으로 맞았다.

전임 원장의 비위로 기관의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이뤄진 후임 인선이라는 점에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 평가 기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남 원장의 서류심사 3위·면접심사 2위 기록을 거론하며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성남·경기 라인의 낙하산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는 정황이다"라고 주장하며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의 국정감사 출석과 해명을 촉구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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